패스트트랙 타고 소·부·장 'IPO 러시'

입력 2021-02-09 17:33   수정 2021-02-10 01:07

2월 들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뜨거운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와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이 맞물려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곳 중 4곳이 소부장 기업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 청약 일정에 들어가는 유일에너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등은 소부장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3~4일 청약을 진행한 피엔에이치테크까지 포함하면 2월 청약을 받는 7곳(스팩 제외) 중 4곳이 소부장 기업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10곳 중 2곳(솔루엠, 선진뷰티사이언스)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2월 청약 첫 주자로 나섰던 피엔에이치테크는 오는 16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성장성을 인정받아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됐다. 청약에서도 1500 대 1이 넘는 경쟁률과 2조원대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뒤를 이어 15~16일에는 유일에너테크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나란히 청약을 진행한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장비,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검사 장비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구체적인 실적도 갖추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2019년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뒀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같은 해 매출 269억원과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2월 소부장 청약 랠리의 마지막은 나노씨엠에스가 장식한다. 나노씨엠에스는 25~26일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나노 플랫폼 기반 신소재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지폐, 여권, 주민등록증 등 보안 인쇄에 사용되는 물질인 ‘타간트’를 만든다. 위조지폐 방지용 특수 안료를 한국조폐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활용, 상장 러시 계속된다
피엔에이치테크와 나노씨엠에스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증시 문을 두드린다. 오로스테크놀로지 역시 당초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적 개선 덕에 일반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하고 기술특례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일반 기술특례방식으로는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하면 한 곳에서만 평가를 받고 A등급 이상을 얻으면 된다.

증권가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 공모주 시장 열풍 등 3박자가 갖춰졌다”며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또 LG화학 협력사인 2차전지 설비 기업 윤성에프앤씨도 상반기에 예심을 청구하고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역시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방침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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