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약 첫 주자로 나섰던 피엔에이치테크는 오는 16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성장성을 인정받아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됐다. 청약에서도 1500 대 1이 넘는 경쟁률과 2조원대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뒤를 이어 15~16일에는 유일에너테크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나란히 청약을 진행한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장비,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검사 장비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구체적인 실적도 갖추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2019년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뒀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같은 해 매출 269억원과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2월 소부장 청약 랠리의 마지막은 나노씨엠에스가 장식한다. 나노씨엠에스는 25~26일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나노 플랫폼 기반 신소재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지폐, 여권, 주민등록증 등 보안 인쇄에 사용되는 물질인 ‘타간트’를 만든다. 위조지폐 방지용 특수 안료를 한국조폐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 공모주 시장 열풍 등 3박자가 갖춰졌다”며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또 LG화학 협력사인 2차전지 설비 기업 윤성에프앤씨도 상반기에 예심을 청구하고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역시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방침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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