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0달러선 회복…"백신 보급 따라 70달러도 가능" 전망도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1-02-15 17:08   수정 2021-02-16 07:54


국제 원유시장의 주요 유종인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 선에 거래됐다. 13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여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배럴당 60.83달러에 손바뀜했다. 전 거래일 대비 약 2.2% 올랐다. WTI가 6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1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살한 사건으로 인해 중동 역내 정세 긴장이 높아진 영향으로 WTI가 배럴당 60달러선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해 3월 이후 한동안 배럴당 30~40달러 선을 횡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WTI는 작년 3월 첫째주에는 40달러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각국이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이동용 연료 수요가 확 꺾여 같은달 셋째주 주간 평균가격 배럴당 29.67달러로 내렸다. 같은해 4월 첫주 평균가격은 22.91달러로 더 하락했다.

작년 4월 21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간 원유 가격 주도권을 놓고 증산 경쟁이 벌어지면서 장중 배럴당 -37달러까지 밀렸다. 국제 주요 유종이 ‘마이너스 가격’에 거래된 최초 사례였다.

반면 국제 유가는 최근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TI 가격은 올 들어 25.3% 뛰었다. 지난 8일엔 국제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는 주요 산유국들이 합심해 공급을 줄이고 있는 덕분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이달 기준 2018년 10월 대비 하루 평균 712만5000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미국 셰일에너지 기업들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증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요 경영 요소로 부상하면서 생산설비 가동을 늘릴 자금 조달이 쉽지 않게 되서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역내 정세 긴장감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사우디 국영TV는 지난 14일 사우디 상공에서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공격하기 위해 보낸 무인기(드론)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최근 상·하원에서 부양안을 예산조정권 대상에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시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산업용 원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유가 추가 상승세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요시다 사토루 라쿠텐증권 상품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백신 보급이 늘고 있어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으로 향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반면 일본 상품중개업체 후지토미의 카즈히코 사이토 선임애널리스트는 "WTI가 60달러선을 찍은 만큼 차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잡으면서 가격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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