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학폭' 논란에 마케팅 올스톱…이벤트도 조기종료?

입력 2021-02-16 10:52   수정 2021-02-16 10:54



흥국생명이 여자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학교 폭력)' 논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한 징계 발표에도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흥국생명은 배구단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폭과 관련해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배구협회 역시 두 선수를 한동안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이날 오전 11만명을 넘었고 두 선수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광고 영상도 모두 삭제됐다.

흥국생명도 이재영·이다영 선수 지우기에 나섰다. 흥국생명 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이다영·이재영 선수의 사진을 지웠다.

아울러 화면 상단에는 이다영·이재영 선수의 목소리로 휴대폰 통화연결음을 설정할 수 있는 배너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사라졌다. 그동안 통화연결음 다운로드 비용은 흥국생명에서 부담해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선수의 학폭 논란이 제기된 후에도 한동안 통화연결음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저 통화연결음 다운받으면 재영이와 다영이의 욕설을 들을 수 있는건가?', '홈피 관리도 안 하나?', '아직도 안 바꾼거면 의도적 감싸기로 보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광화문역, 서울역사문화공원 버스정류장 등 서울 주요 지하철, 버스정류장에 설치됐던 기업광고도 교체됐다.

당초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박미희 감독, 김연경 선수 등의 사진이 실린 기업광고를 선보였으나 학교 폭력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광고판을 부랴부랴 내렸다.



흥국생명이 여자프로배구 개막에 발맞춰 지난해 10월 출시한 '핑크스파이더스 우승기원' 온라인 저축보험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흥국생명은 3월 26일까지 월납 보험료 5만원 이상 가입 및 마케팅활용 동의 시 △연 3.5% 확정금리 △한달만 유지해도 100% 환급 △신세계 상품권 1만원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배구단 관련 여론이 차갑게 식으면서 이벤트 조기 종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10여 년 전 같은 중학교 배구부였다는 피해자는 당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함께 뛴 것으로 보이는 배구부 사진과 함께 21가지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논란이 됐다.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 중인 기업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막대한 돈을 들여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홍보효과"라며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브랜드 홍보는 커녕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스포츠단 운영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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