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기업' 만든 정몽구 회장…경영서 완전히 손 뗀다

입력 2021-02-21 14:18   수정 2021-02-21 14:20


정몽구(83)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마저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퇴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는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 2018년 현대건설 이사직에 이어 지난해 10월 그룹 수장 자리도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바 있다.

1938년생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을 일군 승부사로 평가받는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까지 오르며 작은 아버지인 '포니 정' 정세영 전 현대차 명예회장 대신 현대차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현대그룹 분리 당시에는 삼성과 현대, LG, SK에 이은 재계 5위였지만 현재 현대차그룹은 삼성에 이은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은 20여년간 회사를 이끌며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남겼다. 그룹 R&D 총본산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염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입원 4개월여만인 작년 11월 말 퇴원,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차 그룹은 수소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세계 최초 수출에 성공했다. 이어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다"며 "작년 회장직에서 물러날 당시 모비스 등기이사직 임기는 조금 남아서 유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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