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 넘어선 美 코로나 사망자…애틀랜타 인구가 통째 사라졌다

입력 2021-02-22 17:41   수정 2021-03-24 00:03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도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2세대 백신’의 임상시험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때만큼 사망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2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51만1133명, 누적 확진자는 2876만542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를 웃도는 규모다. NBC뉴스는 “67만5000명이 사망한 1918년 스페인 독감과도 비교할 만하다”며 당시엔 미국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백신이나 항체 치료, 인공호흡기 등과 같은 의료 발전이 없었을 때였다고 전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총 247만8165명으로 조사됐다. 세계 인구의 5%인 미국에서 사망자의 20%가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24만6560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심각해 누적 확진자 351만7576명, 사망자는 4만9315명을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3월 “이동제한 명령을 엄격히 준수해도 미국 사망자가 24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사망자는 1년도 채 안 돼 두 배 이상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사망자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작년 2월이었으며 5월 말 10만 명이 사망했다. 이어 또 10만 명이 사망하는 데 4개월이 걸렸고, 이후 3개월과 5주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변이 때문에 내년에도 마스크 써야”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백신 접종과 함께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방역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내년까지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동안 이번과 가까운 사망자를 낸 것을 본 적이 없을 만큼 코로나19는 파괴적인 팬데믹(대유행)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역사회의 감염 수준과 잠재적인 바이러스 변이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언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짚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인종에 따라 접종률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 등 미국 5개 대도시의 백신 접종 실태를 종합해 자체 분석한 결과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백인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과 백인 비중은 각각 20%, 30%였다. 1차 백신 접종률은 백인이 48%였지만 흑인은 14%에 그쳤다. 시카고의 흑인 코로나 사망자 비율은 39%인데 백신 접종률은 22%에 불과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이른바 2세대 백신이 활발히 개발 중이며 곧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2세대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복합식이어서 한 번만 맞아도 여러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데 특화한 방식 등 여러 방향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세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영국 노팅엄대와 면역 약품 개발사 스캔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제조 단계에 도달했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항체를 코와 목구멍으로 유도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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