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히어로 대상 받은'김밥 아빠'이병제 씨 "봉사,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죠"

입력 2021-02-23 17:36   수정 2021-02-24 00:16


“저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게 봉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생, 협력업체 직원 중 숨은 선행을 한 이들을 찾아 포상하는 ‘세븐히어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23일 두 번째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이병제 세븐일레븐 건대예술점 가맹점주는 “큰일을 한 게 아니다”고 했다.

이씨가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건 8년 전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 수업 봉사활동을 하는 고등학교 후배의 참여 제안이 계기가 됐다. 이씨는 축구 수업에 참여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눈여겨봤다. 한국말이 서툴러 축구교실에서 또래 아이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짠했다. 부모가 늦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마땅히 갈 곳도, 배고플 때 간식을 챙겨줄 어른도 없었다.

이씨는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시 인가를 받아 비영리단체 ‘한국다문화스포츠아카데미’를 세웠다. 금천구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사이 다문화가정 아이 20~30명을 모았다. 이씨와 선후배들은 금천구 잔디구장을 빌려 학기 중에는 1주일에 세 번씩 하교 후 축구교실을 운영했다. 아이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쳤다. 방학 때는 2박3일 캠프도 열었다.

이씨는 아이들의 밥도 챙겼다. 아이들이 모이는 날마다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 빵과 샌드위치 등을 보냈다. 어린이날처럼 특별한 날과 방학 중 캠프를 열 때는 초코파이와 젤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선물했다.

이씨는 “크게 한 일이 없다”며 “하루에 3만~4만원어치씩 1주일에 세 번 보냈으니 한 달에 40만원어치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난해에는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도 8년간 3400만원어치 이상 후원한 셈이다.

이씨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돼 스포츠아카데미 활동을 다시 하게 되면 세븐일레븐 임직원 봉사단이 다양한 후원과 지원 활동을 해주기로 해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히어로 최우수상에는 17년 동안 총 166회 헌혈을 하고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박시현 세븐일레븐 장훈고점 가맹점주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10년간 지역 요양원에서 어르신 목욕·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박현숙 세븐일레븐 울산반구번영점 가맹점주에게 돌아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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