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달고, '꼬리' 치고…선미, 당찬 30대의 첫걸음 [종합]

입력 2021-02-23 15:32   수정 2021-02-23 19:18


가수 선미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신곡 '꼬리'로 돌아왔다.

선미는 23일 오후 새 디지털 싱글 '꼬리(TAIL)'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약 8개월 만에 컴백한 선미는 "'보라빛 밤' 활동이 끝나고 바로 '웬 위 디스코'로 박진영 선배님과 컬래버 무대를 했고, '달리는 사이'라는 힐링 예능도 했다. 또 '싱어게인'에서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다시 컴백이 돌아왔다"며 밝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 싱글에는 타이틀곡 '꼬리'와 '꽃같네(What The Flower)' 두 곡이 수록됐다. '꼬리'는 섬세하면서도 민첩한 고양이의 특성들을 적극적이고, 본능적이며, 당당한 여성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강렬한 사운드 위에 독특한 기타 리프를 더해져 색다른 리듬감과 캐치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선미는 '꼬리'에 대해 "'보라빛 밤'과는 정말 다른 곡이다. 앞서 했던 곡들과도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콘셉트를 "예민미가 폭발하는 빌런 캣우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본능들을 미친듯이 가감없이 표현하면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부터 퍼포먼스까지 온전히 '꼬리'로 표현되는 동물적 감각에 집중하게 만드는 신곡이다. 선미가 '꼬리'를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선미는 "'꼬리'라는 두 글자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꼬리는 동물들의 감정 표현 수단이지 않냐. 기분이 좋을 땐 살랑살랑 흔들고, 마음에 안 들면 꼬리를 치며 싫다고 표현하는데 그런 게 매력적이었다. 1차원적이고, 본능적이고, 거짓이 없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선미는 "뉴스를 보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고 '꼬리'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거창한 곳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지 않고 일상적인 곳에서 얻는 편"이라면서 "꼬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표현이 '꼬리를 치다'일 거다. 보통 유혹을 한다는 표현으로 쓸 텐데 나는 성가심의 표현으로 썼다"고 전했다.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꼬리'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전 발매곡들과 다른 분위기의 곡이지만, 모두가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대중적인 요소들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선미는 "사운드적으로는 고양이 특유의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울음소리, 그러면서도 나른하고 어딘가 모르게 서늘한 분위기를 곳곳에 배치하는데 초점을 뒀다. 그런데 너무 딥해질까봐 리듬이나 기타 리프를 이용해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해 온 선미는 이번 '꼬리' 역시 본인이 직접 디렉팅했다. 작사는 물론, 프란츠(FRANTS)와 함께 작곡도 했다. 프란츠와는 앞서 '보라빛 밤', '사이렌', '날라리'로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선미는 "전에는 내가 탑라인 작업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악기 사운드, 밸런스나 톤 등의 세부적인 작업을 다 프란츠 작곡가와 함께하고 있다. 다행히 나를 많이 믿어주고 조언해준다. 내 아이디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는 편이다. 사실 남매다"라며 프란츠와의 작업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매번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온 선미인 만큼, 공개된 '꼬리' 무대는 섬세한 동작이 모여 표현되는 웅장한 댄서들과의 합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선미는 "내가 사람이라 꼬리가 없지 않느냐. 어떻게 동물들이 꼬리로 드러내는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꼬리' 안무는 비욘세와 제니퍼 로페즈의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는 자넬 기네스트라가 맡았다. 선미는 "어떤 안무가분이 '꼬리'라는 곡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영상을 봤는데 자넬 기네스트라가 아이린&슬기 '몬스터' 안무가더라. '꼬리'도 그런 동물적인 느낌을 원해서 컨택을 했다. 신박한 동작들이 많고, 너무 안무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안무가 과감해도 좋으니 정말 1차원적인, 동물적인 동작들을 표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너무 잘 나왔다. 정말 기발하고, 동물이라면 정말 저렇게 표현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안무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포인트 안무에 대해 묻자 선미는 "어디가 포인트인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인트다"라면서 "특히 사람들이 많이 놀라는 부분은 엔딩 포즈다. 이 부분은 내가 고안해냈다. 정말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데뷔 15년차이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그간 본 적 없는 새로운 매력으로 돌아온 선미. 독창적인 음악 색으로 '선미팝'이라는 말까지 탄생시켰지만 날로 커지는 대중의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까.

선미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박미선 선배님이랑 촬영을 했는데 '오래 버티는 사람이 나중에 이기는 거야'라는 말을 해주시더라. 그 말을 똑같이 박진영 PD님도 해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아 아직까지는 내가 잘 버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감사히 살아가고 있다"라는 현답을 내놨다.

이어 그는 "사실 부담감이 많다. 이번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어느 순간 내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놔버렸더라. 근데 그게 진짜 한계도 아니다. 마음을 먹으면 부술 수 있는 한계다. 적어도 나는 나를 믿어줬어야했는데 내가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최근에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무대에 서서 공연할 수 있고, 곡을 쓸 수 있는 이유는 팬들 덕분이다"고 고백했다.


타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선미는 "스스로 갇히는 게 싫어서 '무조건 내 곡이어야 해' 이런 마인드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나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나를 바라봐줄 수 있는 프로듀서를 만나서 해보지 않았던 음악을 받아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미는 "이번 '꼬리'와 '꽃같네' 디지털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원대한 목표는 없다. 왜냐면 나는 또 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 이 두 곡이 서른 살이 된 후의 첫걸음이다. 30대의 첫걸음을 당차고 과감하게 내디딘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 조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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