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흔들, 옐런에 휘청…비트코인 '비틀비틀'

입력 2021-02-23 17:18   수정 2021-02-24 01:38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깬 지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열과 거품을 경고하는 유명인사들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3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께 6336만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께 5471만원으로 떨어졌다. 소폭 반등했다가 오후 9시쯤엔 5200만원대로 밀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시세는 5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날 밤 상황은 더 혼란스러웠다. 지난 22일 오전 4시께 역대 최고가(6580만원)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오후 11시 넘어 순식간에 5450만원까지 주저앉는 등 크게 출렁였다. 놀란 투자자들이 몰려든 탓에 빗썸 접속이 1시간 동안 느려지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충격의 진원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지난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보인다’고 말했고, 개인과 달리 영업일에만 거래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월요일에 반응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CNBC도 “머스크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미끄러지며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값이 단기 급등한 영향으로 유동성(투자금) 공급이 급격히 줄고 있고, 이는 가격 급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체이스는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은 금(金) 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외 경제수장들은 암호화폐가 ‘실체 없는 허구’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상 급등”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 강한 자산이고, 변동성이 극도로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ECB는 비트코인을 사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규제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위험)로 꼽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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