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표보다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시세에 영향"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입력 2021-02-25 08:33   수정 2021-02-25 09:10

"비트코인은 냉정하게 보면 아직 자산으로 인정을 받지는 않았고, 서서히 인정을 받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자산시장에서 통용되는 지표들 보다는 아직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한경닷컴과 만난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사진)은 금융시장 내 비트코인의 지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내리고 있던 가운데 비트코인은 테슬라 차량 결제 가능성 소식에 힘입어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면서 "매크로(거시적) 변수보다 제도권 편입 여부가 더 중요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증권가 출신 애널리스트 중 몇 안되는 '비트코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17년 '주식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권으로 끝내는 비트코인 혁명', '넥스트파이낸스' 등 다수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저서를 집필했으며 가상자산 관련 기업인 '체인파트너스'에서 이사직을 역임했다.

-어떻게 하다가 '여의도 금융맨'이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나.

"우연한 계기였다. 2013년 즈음 비트코인의 존재는 알았는데 그때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2016년 친한 친구가 비트코인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친구에게 물어가며 하나씩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 뒤로 어떻게 됐나.

"그렇게 점점 몰입하게 됐고, 결국 당시 재직했던 회사에서 비트코인 관련 리포트까지 쓰게 됐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돌연 급등 하면서 갑자기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결국 가상자산 기업인 체인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는데,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 급락장이 찾아왔다."

-당시 시장이 암울하지 않았나. 어떤 생각을 했었나.

"하락장을 겪게 되면서 객관적인 관점에서 냉철하게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공부하면 할 수록 이게 금융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시장을 이끄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었다. 변동성이 이렇게 큰데 어느 기관이 투자를 하겠나' 이런 생각도 했었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줄곧 무산이 되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페이팔의 비트코인 결제 도입 등을 비롯해 많은 사건들이 터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심지어 테슬라까지 투자를 했고, 기관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제는 시장의 주도권이 기관에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본다."

-왜 기관투자자들이나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 같나.

"결정적인 이유는 수익성인 것 같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근래들어 수익성 악화에 많이 시달리게 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수 있는 채널들이 필요했다. 이러한 입장에서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들어온 기관도 있을까.

"아직까지는 투자에 대한 니즈보다는 대체 자산 수요 또는 헷지 수단 정도로 접근하는 것 같다. 당장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를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 않나."

-기관투자자들의 관점에서 가상자산 투자의 장점은.

"결국 수익률이다. 아직 비트코인 시총이 금이나 다른 화폐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다.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기대수익률을 노리고 접근해볼 만 하다고 본다."

-반대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가상자산 투자의 단점은.

"아직은 불안하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을 떠나 어떻게 취급을 해야할지,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 지. 어떻게 매수를 해야 할지, 이런 기본적인 운영에 관한 불안감이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커스터디(수탁) 서비스가 나오면서 이러한 불안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들이 기관들에게는 낯설 수 밖에 없다."

-개인투자자에게 조언한다면.

"무차별적인 투자는 안 했으면 좋겠다. 감내할 수 있는 금액 안에서 분할해서 투자를 하는것을 추천하고, 무엇보다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뉴스 보고, 증권사 리포트 보고, 공시 보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마저 유독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그렇게 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공부는 필수다."

한 연구원은 25일 한경닷컴이 유튜브에서 개최하는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에서 '기관투자의 시대, 그리고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짚어 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레전드 투자 고수들이 말하는 진정한 가상자산 재테크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김준우 쟁글 대표(전 삼성증권 파생상품 트레이더),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한 권으로 끝내는 비트코인 혁명 저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안시후 트레이더 △잭 타오 페멕스 대표(전 모건스탠리 부사장) 등 가상자산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낸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감안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경닷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생중계 바로가기(25일 오후 1시~6시)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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