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멋대로 기후 공시' 규정 10년 만에 손질

입력 2021-02-25 17:24   수정 2021-02-26 01:15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투자 위험 정보 공시 규정을 10년 만에 뜯어고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나온 조치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리슨 헤렌 리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 관련 공시 규정을 폭넓게 재검토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리스크 공개 항목을 강화하고, 리스크 평가 기준도 손봐 각 기업이 일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공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 상장사들은 사실상 기업마다 임의로 기후 리스크를 따져 공시하고 있다. SEC가 2010년 기후 리스크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국제 협약이나 나라별 규제 영향을 명시하라는 지침 정도에 그쳤다. SEC는 이후 한 번도 기후 관련 공시 규정을 개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같은 사업부문에서 영업하는 기업 간에도 기후 리스크 평가가 들쭉날쭉하다.

최근 ESG 투자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안팎에선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금융서비스업체 S&P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민간 기업이 자체 ESG 평가 기준을 마련했지만 금융·증시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례적 한파로 인한 텍사스주 에너지난,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 등 기후 이변 여파로 일부 기업이 휘청인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Fed는 이제 막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날엔 국제증권감독기구(IOSC)가 세계적으로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지속 가능성 관련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리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SEC가 ESG 관련 지침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포괄적인 재검토를 벌여 관련 지침을 갱신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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