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홍콩계 물류회사 코차이나와 손잡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와 코차이나그룹 컨소시엄은 에어프레미아에 500억~65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가 완료될 경우 JC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약 64.6~68.9%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이같은 경영권 매각 안을 이사회에 올려 결의를 마쳤다. 인수 작업은 빠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는 2019년 3월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신생 항공사다. 동남아·일본 위주 단기 노선에 특화된 기존 LCC와 달리 미주노선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Hybrid Service Carrier)를 지향하며 출범했다. 현재 운항증명 취득 및 정기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1호기 도입 및 상용 용 운항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JC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국내 항공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돌입한 만큼, 회사가 정상화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잠재 수요를 흡수하고, 화물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JC파트너스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출신 이종철 대표 등이 2018년 독립해 꾸린 PEF 운용사다. 지난해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코차이나그룹은 홍콩을 기반으로한 한상(韓商) 물류기업으로,1994년 설립돼 기업물류(3PL), 운송업, 창고보관업을 꾸리고 있다. 코차이나 측에선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봉철 회장이 직접 에어프레미아의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항공법상 해외법인이 국내 항공사에 주요 주주로 등재할 수 없는 점이 고려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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