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여주는 홈쇼핑 앱…K쇼핑의 대변신

입력 2021-03-02 17:06   수정 2021-03-03 00:49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족하는 기업은 드물다. 홈쇼핑의 주 무대였던 텔레비전의 파급력은 점점 줄어들고, 중장년층도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키우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T 계열사 KTH의 T커머스 업체 K쇼핑은 3일 모바일 앱에서 영화 등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K플레이’(사진)를 내놓는다고 2일 발표했다. 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동영상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K플레이에서는 2200여 개의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K쇼핑 회원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쇼핑은 기존 홈쇼핑에서 만들던 셰프들의 요리법 등 정보형 콘텐츠를 포함해 영상 콘텐츠를 늘려갈 예정이다. K쇼핑 모바일 전략을 총괄하는 김태환 부사장은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커머스로 소비자를 플랫폼에 잡아두려는 것”이라며 “모바일 앱 가입자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건 KTH가 홈쇼핑뿐 아니라 콘텐츠 사업도 하고 있어서다. KTH는 영화 배급에 투자하고 판권을 인터넷TV(IPTV)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유통하는 2차 판권 사업을 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1만7000여 편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K쇼핑은 앞서 지난해 초부터 라이브커머스 ‘모바일 라이브’를 시작하며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강화해왔다. 모바일 앱에서 생방송으로 퀴즈쇼, 인기 유튜브 채널 ‘캐리와 친구들’,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와의 콜라보 방송 등을 내보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대비 12월 방송시청 수는 170% 이상 증가하고, 1분기 대비 4분기 매출도 여섯 배 규모로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에는 홈쇼핑 화면에 유튜브처럼 방송을 분야별로 골라 볼 수 있는 ‘TV MCN’ 기능도 도입했다. 김 부사장은 “그룹에서 최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8대 성장 사업에 미디어와 커머스가 포함돼 있다”며 “구현모 KT 대표의 커머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전통 홈쇼핑과 다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KTH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기술(IT)의 뿌리’가 깊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KTH의 전신은 한국통신하이텔로 포털 사이트 ‘파란’을 운영하던 회사다. KTH에 따르면 전체 인력 600여 명 중 IT 엔지니어 등 관련 인력이 40%에 달한다. 경영 등 IT와 관련이 없는 직군에도 이전에 IT 업무를 했던 이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KTH는 직군을 막론하고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문제 개선 속도도 빠르다”며 “일반 기업은 IT 인력 충원은 물론 시간을 들여 임직원의 IT 지식을 전반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3일 K플레이 론칭과 함께 앱을 개편하며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소비자들이 앱에서 머무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 커머스’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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