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야놀자, 미국 상장한다면? “10조 몸값도 가능”

입력 2021-03-04 14:57   수정 2021-03-04 14:58

≪이 기사는 03월03일(04: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몸값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기업가치로 3조~5조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만약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면 더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종업계 회사인 에어비앤비가 나스닥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2분기 중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이익 미실현) 요건을 통한 코스닥 시장 입성이 유력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적용하는 지표는 주가매출비율(PSR)이다. PSR은 주가가 주당 매출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순이익이 나지는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의 몸값을 정할 때 자주 사용된다. 뉴욕 증시에 상장 예정인 쿠팡 역시 지난해 매출(약 13조원)에 비교기업인 아마존과 이베이의 평균적인 PSR 4배를 적용해 최대 50조원 이상의 몸값이 책정됐다.

야놀자의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1위 업체다. 야놀자 역시 에어비앤비처럼 다양한 유형의 숙박업소를 '온라인화'해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 당시 5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로 시작했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해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지금도 130조원 수준의 덩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비교기업인 부킹닷컴(부킹홀딩스)와 익스피디아 역시 최근 한달 새 주가가 20~30%가량 뛰었다.

업계에서 야놀자의 몸값으로 3조~5조원을 거론하는 이유는 PSR 10배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추정 매출(3000억~5000억원)에 글로벌 OTA 업체의 대략적인 PSR을 적용한 결과다. 다만 주요 OTA 기업들의 시총이 커지면서 PSR도 높아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33~34배, 익스피디아는 4~5배, 부킹닷컴은 12~13배의 PSR을 기록 중이다. 계산에 따라 10배 이상의 PSR을 적용받는다면 더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34억달러(3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5조3000억원) 대비 30%가량 줄었다. 야놀자는 2019년 2450억원, 지난해에는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2019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12%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더 높은 매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야놀자의 매출이 에어비앤비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기업가치 역시 10분의 1 수준인 13조원가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행 수요가 늘면 OTA 기업들도 일제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MS) 등 새로운 먹거리 덕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PMS 사업은 3년 내 세계 1위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여행·레저 수요 증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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