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임효준, 중국 귀화…'오성홍기' 달고 올림픽 나간다

입력 2021-03-07 18:12   수정 2021-03-11 08:17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사진)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로 뛸 전망이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세 개나 딴 빅토르 안(안현수·36)과 같은 귀화 카드를 꺼내든 그는 오성홍기를 달고서라도 올림픽 2연패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임효준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며 “중국 귀화는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대회 쇼트트랙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출전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은 ‘한 국가를 대표하다가 이후 국적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국적을 취득한 선수는 이전 국가의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대회에 참가한 뒤 적어도 3년이 경과한 후부터 새로운 국가의 대표로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022년 3월 10일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이번 귀화는 성추문으로 태극마크 획득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임효준과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유력 선수를 입도선매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결정됐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뒤 국가대표는 물론 소속팀도 잃어 실전 경험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임효준은 자신이 평소 우상으로 꼽아온 빅토르 안 밑에서 뛰게 됐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부터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도한 김선태 감독이 중국 대표팀 총감독이다. 쇼트트랙 선수들의 귀화 선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고 2014 소치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카자흐스탄의 김영아(29)도 귀화를 선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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