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딩' 장악한 로블록스, 오늘 뉴욕증시 상장…메타버스 플랫폼 대세될까? [허란의 해외주식 2.0]

입력 2021-03-09 16:40   수정 2021-03-16 14:29

<i>※'허란의 해외주식2.0'은 파괴적인 혁신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유튜브채널 '주코노미TV'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i>

오늘은 미국 기업공개(IPO)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IPO란 Initial Pubilic Offering, 최초의 기업공개란 뜻인데요. 쉽게 말해 비상장기업이 회사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IPO주와 국내 IPO주 투자의 차이점, 유망 IPO주 고르는 방법, 투자시 유의사항까지 짧은 시간 안에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나면 IPO 실전투자에 나서야겠죠. 영상 후반부에선 2021년 유망 IPO주를 살펴보고,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는 게이밍 소셜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전격 분석해 보겠습니다. 로블록스에 투자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로블록스가 겨냥하고 있는 ‘메타버스’란 시장은 꼭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쿠팡 주식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주식썰전 영상에서 다뤘으니 참고하세요.
국내 vs 미국 IPO주 투자
국내나 미국이나 전통적인 IPO의 첫 단계는 주간사 선정입니다. 공개모집주식, 즉 공모주 발행을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회사는 골드만삭스나 NH투자증권 같은 대표주관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하는데요. 주간사는 발행주식 인수하는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을 책임지고, 공모가격 발행주식수 등을 회사와 협의해 결정하는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증권신고서 제출하는 겁니다. 미국에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문서를 접수합니다.

다음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단계입니다. 주간사는 증권사, 연기금, 운용사 등 기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매입 희망수량과 가격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격을 결정합니다.

국내에서는 수요예측이 대개 이틀 만에 진행되기 때문에 인기 있는 IPO주의 경우 기관들이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내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미국에선 몇 주 동안 IR을 하며 기관들에게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서 공모가격을 산정합니다. 장부가 하나하나 쌓이면서 공모가격이 산정되기 때문에 북빌딩(Book-building)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은 IPO 투자의 핵심인 공모주 청약입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거죠. 국내에선 주간사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고, 공모가의 50%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내야 청약신청이 가능합니다. 배정 받은 공모주는 상장 당일 시장에서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공모주 청약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개인들이 상장 전 IPO주를 살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증권사의 VIP 큰손 고객이라면 증권사가 미리 확보한 물량을 챙겨주겠지만요.

미국 IPO주에 투자하려는 개인들은 상장 첫날 증권계좌로 매수 주문을 걸어놓으면 됩니다. 하지만 인기종목이라면 웬만한 가격엔 사기도 힘듭니다. 지난해 12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던 에어비앤비(ABNB) 경우가 그랬죠.

국내 IPO 일정은 거래소나 아이피오스탁, 38커뮤니케이션 같은 정보업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나스닥 홈페이지의 IPO 캘린더에서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거나 곧 상장하는 IPO 종목을 날짜 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상장하는 이유
지금까지 설명 드린 건 전통적인 방식의 IPO인데요. 최근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직상장(Direct listing)을 허용하는 추세입니다.

직상장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대주주가 보유한 기존 주식을 그대로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구주매출’이라고 부르죠.

전통적인 IPO는 주간사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비판이 있고 내부자가 특정기간 보유주식을 팔 수 없는 보호예수 즉, 락업(Lock-up) 기간이 있는 약점이 있습니다. 보다 빠르고 저렴한 방식으로 상장할 수 있는 직상장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과 더불어 전통적인 IPO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직상장 기업으로는 오디오 플랫폼 1위 스포티파이(SPOT)가 있습니다. 오늘 다룰 로블록스도 직상장 종목입니다. 직상장을 하면 신규 자금조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재무상황이 탄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IPO주 투자시 유의점
미국 IPO주 투자의 정석은 S-1 서류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건데요. S-1 문서에서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정보들은 뭐가 있을까요?

바로 총 진입시장(TAM?Total addressable market)입니다. IPO는 기업의 생애주기에서 초기단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겨냥하고 있는 총 진입시장이 얼마인지, 그 안에서 기업이 얼마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를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재무관련 지표 중에선 높은 매출 성장률이 몇 분기 연속으로 이어졌거나, 비록 적자 상태지만 이익률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면 장기 성장성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죠.

주간사는 회사의 성장기회와 위험요인을 S-1 문서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일색이라면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하겠죠.

그밖에 ‘꿀팁’으로는 주간사가 어디인지를 보는 건데요. 대형 투자은행이 주간사를 맡았다면 보다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부티크보단 골드만삭스가 좀 더 까다롭게 언더라이팅을 할 가능성이 높겠죠.
락업 해제일
사람들은 왜 IPO주에 투자할까요? 아마도 아마존이 될 주식을 바닥 가격에서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때문일 테죠. 하지만 모든 IPO주가 차세대 아마존이 되는 건 아닙니다. 실제 대부분 IPO주가 상장 이후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IPO주는 락업 기간엔 주가가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간사와 대주주 등 내부자는 약 3개월에서 24개월간 회사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 수 없는 보호예수 규제에 묶여 있는데요. 시장에 나온 물량이 적기 때문에 상장 초기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편입니다. 하지만 락업기간이 해제되면, 주식을 팔려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일쑤고요.

따라서 락업 해제일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쁜 전략은 아닙니다. 락업 해제일이 지나고 나서도 내부자들이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지 않는다면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겠죠.
2021년 유망 IPO
IPO주라고 하면 최근에 상장을 했거나 곧 상장할 주식을 모두 일컫는데요. 기사에서 IPO 새내기주라고 하면 상장한지 1년 이내 주식을, IPO 대어라고 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규모가 큰 종목을 말합니다.

2021년 상장을 앞둔 IPO 대어로는 어떤 종목들이 있을까요? 게임스톱 사태로 몸살을 알았던 로빈후드와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가 꼽힙니다. 각각 기업가치 200억달러, 300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모두 골드막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했습니다.

데이팅앱 범블(Bumble)도 60억~80억달러 기업가치로 IPO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범블은 여성 이용자가 먼저 데이트를 제안하는 방식의 앱인데요. 이용자수는 약 1억명으로 틴더에 이어 미국내 2위입니다.
로블록스에 주목
지금부터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하는 로블록스를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티커는 RBLX입니다. 로블록스하면 레고 모양의 아바타가 떠오르는데요. 로블록스는 이 아바타와 함께 3D 가상세계를 탐험하는 게임인 동시에 게임 제작자와 이용자를 위한 거래플랫폼이자 하나의 가상사회입니다.

플랫폼은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는데요. 로블록스 클라이언트 앱에서 사용자들은 게임도 하고 근처에 있는 사용자와 그룹을 생성하는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는 코딩 지식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전용 게임제작 툴입니다. 클라이언트와 스튜디오는 로블록스 클라우드로 연결되는데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게임은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데스크톱, 콘솔에 동시에 발매되고,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탠퍼드대에서 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데이비드 바수츠키 CEO가 있었기에 이 같은 유기적인 플랫폼 설계가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개발자는 코딩 없이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유튜브에 영상 콘텐츠가 쉼 없이 올라오는 것처럼 요. 간단한 게임부터 어답트미 같은 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5000만 가지가 넘게 있습니다.

게임을 이용하거나 그룹을 생성할 때 가상화폐 로벅스로 거래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판매 등으로 연 10만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는 언대 연봉자도 3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Z세대의 신드롬
로블록스는 Z세대에겐 신드롬입니다. 미국 9~12세 어린이이의 3분의 2가 로블록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블록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억5000만명으로 이중 3분의 1이 16세 미만입니다.

로블록스 플랫폼의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156분으로 이미 틱톡(58분) 유튜브(54분) 인스타그램(35분) 과 같은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Z세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플랫폼의 잠재적인 인수대상 후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메타버스 테마주
로블록스는 Z세대를 위한 최적의 메타버스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메타버스는 초월, 변화를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데요. 1992년 미국 SF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의미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메타버스는 이제 실생활과 같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하는 가상현실 공간입니다. 단순히 3차원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현실이 적극적을 상호작용 하는 공간과 그 방식 자체를 일컫습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포트나이트를 만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은 메타버스에서 업무나 쇼핑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포트나이트에선 캐릭터를 이용한 슈팅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3억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신작 영화를 감사하고 가수의 공연도 봅니다. 방탄소년단(BTS)는 작년 9월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하기도 했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기술이 현실화하면서 메타버스 시대도 본격 열렸는데요. 로블록스는 2016년부터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버전 VR 콘텐츠를 출시했고, 관련 기술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VR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로블록스의 총 진입시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기업가치 평가
로블록스의 2020년 영업적자는 2억7000만달러에 달하지만 잉여현금흐름이 4억1000만달러로 2019년 145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총 매출액 성장률도 최근 3분기 연속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총 매출액 대비 비용 비중도 낮아지면서 이익을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로블록스의 기업가치는 2021년 1월 기준 295억달러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주가매출비율(PSR) 기준 19배 수준입니다. 삼성증권의 김중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소셜플랫폼 기업인 핀터레스트(PINS)의 PSR이 20배, 스냅(SNAP) 26배, 유니티소프트웨어(U) 31배인 것을 감안하면 로블록스 기업가치는 상장 이후 393억~471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상장 초기엔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락업 제한이 없는 직상장을 선택했기 때문에 상장 직후부터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클래스A 주식은 4억9000만주로 전체 유통물량의 90%에 달합니다. 나머지 10%는 바수츠키 CEO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으로 의결권이 주당 20개 있습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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