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차 징후 뚜렷…'백신 부족' 독·프, 경제 또 봉쇄

입력 2021-03-21 09:40   수정 2021-04-20 00:03

대규모 백신 배포 덕분에 코로나 확산세가 확 꺾인 미국과 달리 유럽에선 3차 유행 조짐이 뚜렷하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등에선 경제 재봉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서둘러 재접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지적이다.

CNBC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들어 경제 봉쇄에 다시 돌입했거나, 조만간 봉쇄에 나설 계획이다.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000여 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000명 이상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차 확산 당시였던 작년 말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3만5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2만6000명 수준이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새로운 감염병 유행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파리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향후 1개월간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에서 처음 출현했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B.1.1.7)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의 신규 확진자 중 약 52%는 변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분석이다. 변이 코로나는 기존의 중국 우한발(發)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가 이날 기준 1억2300여만 명 발생한 가운데, 유럽에선 최소 3700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 사망자 수는 100만여 명으로, 세계 사망자 수(272만 명)의 37%를 차지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지난 15일 혈전(혈액 응고) 발생 논란 후 일시 중단했던 AZ 백신의 재접종을 지난 19일부터 일제히 재개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각각 22일, 24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한다.

미국 정부와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예방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유럽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미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감염병·알레르기 연구소 소장은 “미국에서도 변이 코로나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미국 내 많은 주와 도시들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데 지금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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