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꼭 품겠다"…롯데 vs 신세계 'e커머스 전쟁'

입력 2021-03-24 17:35   수정 2021-04-01 18:40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24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도 전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출전’을 공식화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1위’가 되기 위한 두 유통 명가(名家)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분히 관심” vs “진지하게 검토”
강희석 대표는 이날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한 주주의 질문에 “경쟁사와 같이 우리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급변하는 e커머스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한 맥락에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JP모간을 인수 자문사로 고용하는 등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 대표가 인수 및 인수 후 통합에 관한 세부적인 계획을 짜고 정용진 부회장에게 수시로 직보”(신세계 관계자)할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거래액 작년 말 기준 20조원 추정)를 인수할 경우 이마트의 온라인 거래액은 SSG닷컴(작년 말 3조9236억원)을 포함해 24조원대 규모로 커진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네이버와 1500억원 규모(신세계인터내셔날 포함 시 2500억원 규모) 지분교환 계약을 맺기도 했다. SSG닷컴의 네이버 쇼핑 입점은 외형을 키울 좋은 기회다. 이와 관련해 SSG닷컴은 다음달 20일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G마켓, 11번가처럼 판매자(셀러)를 위한 전용 플랫폼인 ‘쓱(SSG) 파트너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전략은 ‘네이버의 등’에 올라타 SSG닷컴, G마켓, 옥션 등을 동시에 운영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최대한 e커머스의 외형(거래액)을 키우고, 동시에 쿠팡이 갖고 있지 않은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의 결합을 통해 ‘경계 없는 소비 채널’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본입찰 참여 가능성
롯데쇼핑도 최근 국내 1위(거래액 약 5조원)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펀드를 통해 인수하는 등 e커머스 대전(大戰)에서 한 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롯데온, 중고나라를 포함해 총 33조원 규모에 육박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눈여겨보는 것은 국내 오픈마켓의 원조인 G마켓, 옥션이 보유한 방대한 쇼핑 데이터와 개발자 인력”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가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그 외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카카오가 그중 하나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끝까지 경쟁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본입찰 때 나타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무시 못 할 경쟁자다. 다만, 신세계 롯데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서로 치고받으며 가격을 높일 경우 MBK 같은 금융 투자자(FI)들은 뒤로 물러설 가능성이 높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큐텐도 예의주시 대상이다. 큐텐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구영배 G마켓 창업자와 이베이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구영배 창업자가 예전부터 G마켓 회수를 열망해온 것으로 안다”며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등과의 제휴 전략을 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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