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성과 내는 삼성증권…비결은 '재무 파트너' 전략

입력 2021-03-29 17:28   수정 2021-03-30 00:48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공동 주관사로 존재감을 입증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 쏘카, 야놀자,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등의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오랜 기간에 걸쳐 기업과 다양한 재무적 파트너십을 쌓아온 삼성증권의 전략이 IPO 자문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회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시몬느)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이 회사는 마크제이콥스, 도나카란뉴욕(DKNY),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만든다. 단순 주문 제작이 아니라 디자인, 소재 개발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명품 백 제조로만 연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으며 세계 시장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 블랙스톤으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시 최대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한국산 명품 제조회사의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10년간 시몬느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느가 블랙스톤의 투자를 받기 전인 2010년부터 회사 측에 상장을 제안했고 2015년 시몬느가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된 후에도 사업 다각화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부터 상장이 가시화되자 적정한 상장 시장을 선정해 분석하고 기업 스토리 개발도 지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과거 10년 동안 자본시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딜 사례와 이슈를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재무적으로 밀착 지원했다”며 “오랜 기간 파트너로서 신뢰를 얻은 덕분에 상장 주관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자금 조달, 지배구조 개선 등의 분야에서 협업한 사례가 주관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카카오그룹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2014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상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카카오의 파트너가 됐다. 2016년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수금융을 지원했고 공모 회사채 대표 주관과 전환사채 인수 등을 거치며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올해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의 공동대표 주관도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 가치 7조원 이상의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내 제약바이오회사 HK이노엔, 종합여가플랫폼 야놀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도 증시에 입성시킬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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