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주주총회 D-1…주총 의장직은 조현식 그대로

입력 2021-03-30 09:05  

≪이 기사는 03월29일(1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형제의 난'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지주회사)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주총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로 촉발된 형제의 난에 불씨를 댕겼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조 부회장 측에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의장직을 맡을 것을 제안했다. 한국앤컴퍼니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의장이 된다. 다만 현재 한국앤컴퍼니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원래 조현식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지난해 6월 조현범 사장이 아버지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대량 물려받아 최대주주에 오른 뒤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조현식 부회장 측이 주주총회 의장직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며,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여 조현식 부회장의 주총 의장직 유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조현범 사장이 주총 표대결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주총의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하는 의장직을 조 부회장 측에 내어줘도 표심 확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조 사장 측은 소액주주들을 방문하며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조 부회장 측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내일 주총의 향방이 더욱 알 수 없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대표이사직 사임(조현범 단독 대표이사 체제)을 조건으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분리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지분 5%이상 보유자들(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조희원 씨, 국민연금)은 개정 상법에 따라 모두 지분 3% 초과 보유자들에 해당해 '의결권 3% 제한'을 받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조 부회장 측이 내놓은 주주제안 통과 여부의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이나 조희원 씨 측이 아닌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들(약 17%)이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만큼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회장 측은 여전히 '형제의 난'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 부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 위한 주주제안이었다면 조 부회장 측근을 사내이사로 추천했을 것"이라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투명한 거버넌스를 확립하고자 하는 의도의 주주제안인 만큼 정정당당하게 표대결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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