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부 장관 경험 공유하려다…공감능력 도마 위에

입력 2021-03-30 15:27   수정 2021-03-30 17:2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재임 중 체험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려다 뜻하지 않은 비판에 직면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통역으로 취직해야 하는 대학원생을 앞에 두고 통역 일자리 없애는 AI 기반 통역 플랫폼을 소개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며 일자리 걱정을 하는 학생에게 AI 기반의 통역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 '임금 문제로 직원을 고용하기 어려워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라고 소개한 것이다.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후 해당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대학원생에게 'AI 번역이 바르고 저렴하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일자리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눈앞에서 ‘내가 너희의 일자리를 없애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 올리는 듯한 박 후보의 모습이 이제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면서 "마치 청년의 꿈을 짓밟는 것이 취미인 사람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자기중심적 사고 앞에서 공감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지 심히 걱정되는 박 후보는 더 이상 청년들의 꿈을 짓밟지 말고, 청년이라는 이름을 들먹이지도 말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영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추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말만 하면 셀프 디스인 박영선 후보의 주옥같은 멘트를 들으니 정말 개그콘서트가 왜 망했는지 알겠다"면서 "공식 유세 첫날 힘겹게 가게를 운영하던 편의점 사장님께 ?무인 편의점?을 제안하며 전국 자영업자들에게 멘붕을 선사한 박 후보가 어제는 대학가에서 만난 통역 대학원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한다며 ?AI 번역 스타트업?을 제안했다"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은 "박영선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 것이 천만다행인 것만 같다"면서 "만약 국토부 장관했으면 국토 계획을 ?심시티?로 짠다고 했을 뻔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심시티'는 게임에서 파생된 용어로 전략 게임에서의 건물 배치를 일컫는 말이다.

박영선 후보는 앞서 우상호 의원과의 경선 단일화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중기부에서 추진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부각하는 데에 주력했다.

박영선 후보는 김밥집에서 무인 주문용 키오스크를 발견하자 "이게 중기부에서 하는 스마트 상점 (사업)" 이라고 알은체를 했다

박영선 후보는 당시 상인 간담회에서 "역사가 깊은 남대문시장을 전통과 디지털이 만나는, 21세기 글로벌 서울을 대표할 시장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29일 진행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첫 TV 토론회에서도 오세훈 후보에게 "10년 쉬시더니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수직정원 공약을 작정한 듯 비판하자 "요즘은 빗물을 받아서 AI를 이용해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형태다. 모기도 많지 않고 겨울에는 배관이 얼 걱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박영선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을 두고 두 후보가 설전을 벌인 점에 대해 페이스북에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며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 국민 모두에게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한다는 야심찬 포부도 전했다.

박영선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재난위로금 10만원을 서울시민에게 디지털화폐로 지급해 소비진작 효과를 한번 더 일으킬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물론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처럼 박영선 후보는 성공한 장관으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시기 코로나19 위기에서 벤처 일자리 2만7000개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는 평가를 중기부 직원 71%에게 받았다. 문제는 2030 세대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장관 재임 중 업적을 무리하게 드러내 연결 짓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게 된 셈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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