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이 쏜 낸드 재편…경쟁사 SK하이닉스도 호재

입력 2021-04-01 17:09   수정 2021-04-02 03:03

미국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 마이크론 덕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론이 지난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또 다른 메모리 제조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6.04% 오른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 매출 62억4000만달러, 영업이익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132% 증가한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콘퍼런스콜에서는 “D램 시장은 현재 극심한 쇼티지(shortage·품귀) 상태”라고 표현했다. 2분기 업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지난 사이클이 클라우드 서버 수요에 의존했던 반면, 지금의 사이클은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자동차, PC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요가 강세”라고 표현했다.

낸드플래시 업계의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D램 시장과 달리 낸드 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3%) △키옥시아(20%) △웨스턴디지털(14%) △SK하이닉스(12%) △마이크론(11%) △인텔(9%)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 간 합병은 경쟁사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가 올랐던 배경이다. 특히 키옥시아 지분 15% 상당의 전환사채(CB)를 가진 SK하이닉스는 투자이익을 볼 수 있다. WSJ는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제 인수가 이뤄질 경우 메모리 산업 전체에 긍정적”이라며 “낸드 시장이 6자 경쟁 구도에서 4자 경쟁으로 완화되는 것은 물론 인수 비용을 대는 과정에서 마이크론의 설비 투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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