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新서울' 어떻게…강남·여의도 재건축 규제 빠르게 풀릴 듯

입력 2021-04-08 05:00  

10년 만에 다시 ‘오세훈호(號)’ 깃발을 달게 된 서울시에 대대적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오세훈 당선인(국민의힘) 은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서울시정이 낯설지 않다. 그런 만큼 곧장 친정체제 구축과 공약 실현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주거·복지·지역·교통·문화 분야 상당수 정책이 수정 또는 폐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원순 정책’ 줄줄이 보류·폐기될 듯
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설사 정치철학과 배치되더라도 가능한 존중하겠다”며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기는 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집권시기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면서 여러 정책을 비판해왔다. 그런 만큼 ‘시정 방향타’는 오른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질의한 결과, 오 당선인은 박 전 시장이 10년 동안 추진해온 주요 정책 229개 중 171개(75%)를 없애거나 바꾸겠다고 답했다. 이 중 오 당선인이 “반드시 철폐해야 할 정책”으로 꼽은 박 전 시장의 ‘벽화그리기’ 도시재생사업은 이른 시간 내 좌초될 공산이 크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도 전면 재검토 대상에 오를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재구조화 작업 전 광화문광장은 오 당선인이 2009년 서울시장을 맡았던 당시 완성한 것이다.
동력 얻는 강남 재건축 사업
오 당선인은 ‘박원순 지우기’에 나서는 동시에 ‘오세훈의 신(新)서울’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곧장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 당선인은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던 강남·여의도 재건축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는 게 오 당선인의 구상이다.

오 당선인은 박 전 시장이 못 박은 정비사업의 층고 제한을 현행 35층에서 50층까지 완화할 방침이다. 이 규제가 풀리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등 그동안 멈췄던 다수의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오 당선인은 재개발·재건축·뉴타운사업 정상화를 통해 18만5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5년 안에 새 아파트 36만 가구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서울시 가구의 30%를 차지하는 1인 가구뿐 아니라 청년층을 위한 정책을 다수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오 당선인은 1호 공약인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설치’를 통해 주거와 안전, 복지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원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년 이전에 캐비닛에 들어갔던 정책들을 다시 꺼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인수위원회가 없는 데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선인이 즉시 공약 실천에 나설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수정/이유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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