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입안이 헐었어요

입력 2021-04-11 17:07   수정 2021-04-12 00:36

입안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면 무척 괴롭다. 음식이 닿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 때문인데, 어떻게든 이를 피하려고 하다 보니 아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자체 회복력이 더욱 떨어져, 낫기는커녕 점점 더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까지 생긴다.

얼마 전에 필자를 찾아온 S씨도 입안 증상이 잘 낫지 않아 한의원을 찾은 환자였다. 사실 그는 유방암 2기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였다. 당연히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처방받은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해도 차도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증상이 악화되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입안이 헐었다” 또는 “혓바늘이 돋았다”라고 말하는 증상은, 입안이나 입술 주변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예로부터 몸이 피곤하거나 기운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하나 더 면역력이 약해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원래 입안에는 항상 세균이 있지만, 몸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세균에 대한 억제력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피로나 스트레스 및 수면 부족 등으로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결국 세균의 활동성이 증가해 병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침입한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 자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근본 치료라 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입에 병이 생기면 일단 심열(心熱) 증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심장은 ‘마음 심’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통 스트레스나 기타 원인으로 상부에 열이 몰려서 생긴 경우에는 열을 식혀주는 처방을 응용한다.

앞서 말한 S씨의 경우도 혓바닥이 갈라져 있을 정도로 심열 증상이 심했다. 이에 심열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증강하는 처방을 투약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증상이 사라졌다. 또 몸에 기운이 나고 마음이 편해져서 수술도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이 밖에 심한 구취가 동반되는 경우는 위장에 열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피가 탁해지고 열이 많아진 현상으로 보기도 하며, 습열(濕熱)이나 허열(虛熱) 증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만약 반복적으로 입에 궤양이 생기고, 더불어 생식기와 눈에 궤양과 염증이 반복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할 때도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부터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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