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美·캐나다에 맨 먼저 도착…태평양 돌아 7개월 후 한반도 도달"

입력 2021-04-13 19:31   수정 2021-04-21 18:50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미국과 캐나다로 이동한다. 태평양을 한 바퀴 돈 뒤 아시아로 돌아와 제주도와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국내에 유입되기까지 7개월에서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년 뒤인 2012년 국제학술지 환경연구레터스를 통해 원전에서 방류된 세슘137이 우리나라 동해에 도착하기까지 4~5년 정도가 걸린다고 발표했다.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러시아로 이동한 뒤 북태평양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 북적도 해류를 지나 한반도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세슘137은 자연상태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핵실험을 할 때나 원자력 시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오염 지표 물질로 쓰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대량의 세슘137이 바다로 방출됐다. 다만 이후 국내 연안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기준치 이하 미량만 검출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세슘137이 이보다 일찍 한국 연안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헬름홀츠해양연구소는 오염수가 200일 내 제주도에,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일본이 태평양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동중국해로 퍼진 뒤 1년 안에 동해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지난해 8월 발표했다. 일본 후쿠시마대도 방류된 오염수가 220일 내 제주도, 400일 내 동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연구기관은 아직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확한 영향력을 파악하려면 방출량과 농도 등을 토대로 분석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다.

일본의 결정에 한국과 중국 정부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20분간 면담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올해 2월 부임한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을 포함한 수입 수산물의 원산지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관련 국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충분히 협의하기 전까지 함부로 오염수를 배출해서는 안 된다”며 주변국,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을 사실상 용인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본이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일본이 선택한 물 처리 방법은 기술적으로도 실현 가능하고 국제적 관행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정부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지현/김소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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