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고통 그만…더 정교해진 인공관절 로봇 수술

입력 2021-04-22 15:19   수정 2021-04-22 15:21


20년 동안 무릎 통증을 달고 살았다는 74세 여성 박씨. 젊어서부터 오랜 기간 식당 일을 한 그는 50대 중반부터 퇴행성관절염을 앓았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건 불과 몇 달 전이었다. 파스를 붙이는 등 여러 방법을 써봐도 통증이 가시지 않자 마지막 수단으로 병원을 찾은 것.

박씨가 받은 진단명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였다.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이 이어졌다. 박씨는 로봇 수술을 선택했다. 통증과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의료진의 설명이 결정적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박씨는 “수술 후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앉았다 일어나는 게 거뜬하다”며 “로봇 수술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 예후 더 좋아
퇴행성질환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다른 질환이 생겨도 거동이 불편해 치료를 받으러 가기가 힘들어진다. 퇴행성 질환→활동 제한→소극적 건강관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퇴행성관절염은 말기라도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박씨처럼 로봇 수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하는 것보다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는 만큼 통상적으로 예후가 좋다. 회복 속도도 일반 수술보다 빠르다.

2019년 ‘무릎관절수술저널’에 발표된 논문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기능 및 만족도 결과’에 따르면 수술 4~6 주 후 로봇 수술 환자가 일반 수술 환자보다 걷기와 서 있는 상태 등 기능적 활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트라이커가 만든 첨단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이용한 수술은 3D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사전수술 계획을 세우고, 수술 직전 의사가 환자 다리를 움직여보면서 무릎 주변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무릎 뼈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 다리 움직임을 수치화해 집도의는 모니터로 수치를 보면서 인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안치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무릎에서는 인대, 근육 등 주변 연부조직도 변형된 경우가 많다”며 “로봇을 활용하면 관절 간격과 다리의 축을 바르게 맞출 수 있어 수술 후 환자가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커지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연부조직 손상 줄여 통증 감소
정상 연부조직의 손상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로봇 수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뼈 절삭 과정에서 인대, 근육, 힘줄 등 관절 주변 연부조직 손상이 적을수록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수술 계획에 따라 가상의 절삭 가이드라인인 ‘햅틱존’이 설정된다. 정해진 수술 범위 내에서만 절삭 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주변 연부조직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경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정상 연부조직의 손상이 줄면 출혈량과 통증이 감소해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을 비교 조사한 결과 로봇 수술에서 출혈이 약 15% 감소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도 평균 6도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재 힘찬병원은 6개 분원(강북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 총 8대의 마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는 “마코 로봇은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절삭 정밀도는 5배, 인공관절 삽입 정확도는 3배 이상 높다”며 “정밀성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수술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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