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시대…당신이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이유

입력 2021-04-23 17:19   수정 2021-04-23 23:31

코스피지수가 3200을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웃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손실로 마음 고생하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지수로는 떠들썩한 축제가 맞다. 하지만 그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투자자가 훨씬 많은 모습이다.

그들은 왜 초대받지 못했을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횡보장’이다. 지난해 ‘V자’ 급등장에선 축제 초대장이 넘쳐났다. 웬만한 종목을 사면 그 즉시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거의 모든 투자자가 초대장을 받았다고 할 정도였다. 축제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주식이, 투자가 원래 이렇게 쉬운 것인가’라고 오해하기 충분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3000~3200에서 횡보하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렇게 흔하던 초대장을 구하기가 어렵다. 금리 노이즈가 일단락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형주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펀드매니저 A씨는 “개나 소나 오르는 장이 아니라 종목을 잘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포스코처럼 실적 좋은 종목을 많이 담는 것도 방법이지만 여전히 기회는 성장주 쪽에 있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서 지수가 더 뛰려면 금리가 내리든지, 유동성이 풀리든지 해야 할 텐데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횡보장이 더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근거’ 없이 투자에 임한다는 점이다. 애널리스트 B씨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는지,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얼마나 더 오를까’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그 기업이 어떻게 성장할지를 분석하고 예측한 다음에 투자하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삼성전자에 투자해 가격이 10%씩 오른 상황을 가정해보자. 삼성전자는 그 시점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해선 그런 근거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트코인은 무조건 매도한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가격이 10%씩 빠진 상황을 떠올려 보면 근거의 중요성이 더 분명해진다. 근거 없이 매수한 투자 자산의 가격이 고꾸라지면 웬만해선 버틸 수 없다.

근거는 목표수익률, 투자 기간, 물타기 여부, 손절매 타이밍 등을 결정하는 데 필수다. 투자자는 스스로 공부하든지,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든지 투자 판단의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스스로의 판단에 자신이 없고 의사결정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다른 사람의 판단을 그냥 모방하기 쉽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조언을 따르고 있다고 위안하게 된다. 조언을 잘 구하고 잘 따르는 게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이유는 ‘진득함’이 없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는 어떤 종목에 투자할 때 목표주가를 정하는 것은 물론 예상되는 뉴스 흐름에 따른 대응 전략도 미리 세운다. 그렇게 해도 수익을 볼까 말까 한 게 주식시장이다. 그런데 개인은 어떤가. 주변에서 누군가 ‘OO종목’(중소형주)이 좋다고 추천하면 매수한다. 다들 암호화폐한다고 하니 따라서 투자한다. 운이 좋아서 몇 퍼센트 수익을 보고 팔기도 하지만 판단의 근거가 없으니 자꾸 샀다 팔았다 하면서 결국 털리는 경우가 많다.

근거가 없으니 진득함이 없고 그래서 뇌동매매할 공산이 커진다. 대세 상승장이라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횡보장에선 고스란히 ‘털리기’ 십상이다.

“개인이 먹기 쉬운 장이 아니다. 눈높이를 좀 낮춰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은 시기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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