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데뷔 후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앨범으로 돌아왔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첫 번째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을 통해 데뷔를 앞둔 복잡한 심경을 노래한 바 있다. '보더' 시리즈로 연결되는 이번 음반에서는 데뷔 후 경험한 낯설고도 화려한 세계에 대한 감상을 노래한다. 엔하이픈이 직접 느낀 감정을 곡에 녹여 진정성을 더했다.
정원은 "데뷔 앨범과 '보더' 시리즈로 연결돼 있다. 데뷔 후에 느끼게 된 감정들을 표현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희승은 "지난 활동 때 음악방송이나 오프라인 활동을 해봤는데 모든 게 다 처음이라 신기했다. 낯선 환경에 놓이니 정신 없고, 화려한 축제 같은 느낌이 들어 카니발을 떠올렸다"고 부연했다.
성훈은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적응이 잘 안 되더라.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는데 적응이 되니 그 상황에 녹아들고, 기분도 업 됐다"고 전하며 "그런 감정들을 앨범에 담았다"고 밝혔다.
엔하이픈은 카니발 같은 세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 피어난 감정을 'UP', 'HYPE', 'DOWN' 총 세 가지의 콘셉트로 시각화했다. 눈부신 카니발에 초대돼 들어서는 순간을 'UP'으로 표현했고, 'HYPE'를 통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파티를 즐기며 서서히 도취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위아래가 바뀌고 경계가 허물어진 세계에서 오는 혼란을 'DOWN'으로 그려냈다.
제이크는 "각각 다른 버전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우 역시 "세 가지 콘셉트 모두 스토리가 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서, 우리만의 방식대로 파티를 즐기고, 규칙과 경계가 혼란한 과정까지를 담았다"면서 "각 버전마다 매력이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타이틀곡 '드렁크-데이즈드(Drunk-Dazed)'는 808베이스의 로킹한 느낌이 가미된 팝 록 장르로, 신보의 주제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트랙이다. 데뷔 후 겪은 일들이 낯설과 정신 없게 느껴지는 엔하이픈의 진솔한 감정을 가사로 풀어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세상을 규칙이 무너지고 위아래가 뒤집힌 혼돈의 카니발에 비유했으며, 도취돼 몽롱해진 소년들의 모습을 그렸다. 엔하이픈의 결성부터 함께한 원더키드(Wonderkid)와 방시혁 프로듀서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정원은 '드렁크-데이즈드'에 대해 "'보더 : 카니발' 중에 우리의 진솔한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곡"이라고 자신했다. 희승은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포인트가 있어서 이걸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첫 소절이 '아름답고 황홀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앨범 전체의 느낌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멤버들은 곡의 첫 인상이 좋았다고 자부했다. 제이는 "귀에 맴돈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고, 제이크는 "좋은 노래를 들으면 소름 돋는 느낌이 있는데 '드렁크-데이즈드'를 듣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은 '4세대 핫 아이콘'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엔하이픈의 성장세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뷔 2개월 만에 신인상 4관왕을 달성한 이들은 '보더 : 카니발'로 선주문량 45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데뷔앨범 '보더 : 데이 원' 대비 15만 장 많은 수치로, 5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궈냈다.
엔하이픈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오프라인 무대를 설 텐데 그때 엔진(공식 팬덤명)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무 자체도 고난이도인데 이 생각을 하면 힘이 나더라. 그런 부분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팬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SNS 팔로워수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엔하이픈이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틱톡,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V LIVE 등 5대 SNS에서 팔로워 및 구독자 각 100만 명을 달성했다. 데뷔 앨범을 발표한 뒤 팔로워수는 빠르게 급증해 데뷔 3개월 만인 올 2월 23일 5대 SNS 합산 1290만 팔로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는 "SNS 자체 콘텐츠나 라이브를 통해 엔진 분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하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니키는 "엔하이픈이라는 그룹이 팬들의 투표로 결성된 팀이라 감사하게도 K팝 팬분들이 사랑을 주시는 것 같다. 전 세계에 있는 엔진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현재 K팝 시장은 '4세대 아이돌' 선두에 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 안에서 엔하이픈만의 강점을 무엇일까. 멤버들은 "또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음악을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곡에 녹이는 게 강점인 것 같다. 해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또 남다른 '케미'가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4세대 아이돌' 경쟁자로는 같은 레이블 식구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있다. 이에 제이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같은 레이블이고 식구다. 친하기도 하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들"이라면서 "서로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응원하면서 같이 성장하자는 망므이다"고 털어놨다.
제이 또한 "예전부터 친한 선배님들이다. 그만큼 평소에 만났을 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우리보다 활동을 많이 해봐서 도움을 받았다. 활동이 겹치게 된다면 더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엔하이픈은 롤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꼽으며 "우리만의 팀 색깔을 확실히 가졌으면 한다. 많은 대중 분들이 노래를 듣고 '엔하이픈 노래 같은데'라고 해줬으면 한다. 다양한 걸 시도하고 우리만의 색을 찾아가는 단계라 생각한다. 엔진 분들께서 우리의 음악을 듣고 점점 엔하이픈이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은 "이 갈고 준비한 앨범이다. 춤, 노래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성장한 앨범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의 미니 2집 '보더 : 카니발'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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