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동차, 라이벌 제치더니…유럽 수출 100만대 넘어섰다 [차이나 워치]

입력 2026-04-13 12:44   수정 2026-04-13 13:18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일본·한국 등 아시아 경쟁업체들을 밀어내면서 유럽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1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는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00만6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입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37억유로(약 23조8300억원)에 그쳤다. 상당수 차량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는 EU 판매량의 7%를 차지해 전년 5%에서 상승했다. 일본과 한국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와 3%로 변동이 없었다.

올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 2월 유럽 시장에서 1만7954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만7664대)를 소폭 앞섰다.



유럽에선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업체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 변화 속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한때 핵심 성장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EU의 대중 승용차 수출액은 43% 감소한 83억유로에 그쳤다. 수출 물량도 42.8% 줄어든 15만9743대로 집계됐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폭스바겐의 대중 브랜드인 스코다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스코다는 치열한 경쟁과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중국 사업을 종료했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향후 3~5년 내 자동차 산업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자동차 산업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전기차가 주류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동 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전기차 전환의 강력한 기폭제가 되고 있다"며 "BYD 등이 보급형 모델을 쏟아내면서 가격 장벽이 더 낮아졌다"며 "인프라 부족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췄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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