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질색하던…애플 '맞춤형 광고 제한' 현실로

입력 2021-04-27 11:05   수정 2021-04-27 11:10


애플이 26일(현지시간) 아이폰 운영체제(OS) 새 버전인 iOS 14.5를 배포했다. 애플이 오랫동안 공들여 왔던 '사용자 동의 없는 개인정보 추적 금지'와 '맞춤형 광고 제한' 정책이 관철됐다. 페이스북 같은 앱 사업자에게 타격이 될 전망이다.

마스크를 쓴 채로 얼굴 인식으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음성 인공지능(AI) '시리'를 남성 목소리로도 들을 수 있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아이폰 잠금 해제 △시리 기능 향상 등이 담긴 iOS 14.5를 26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사용자 정보 추적 시 사전 동의 받아야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앱 트래킹 투명성(ATT)'이란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어떤 앱이 아이폰 내 다른 앱과 웹사이트에서의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려 할 때 "추적을 허용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뜬다.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추적이 금지된다.

사용자 활동 추적은 맞춤형 광고와 연관이 깊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는 사용자마다 고유한 '광고주용 식별자(IDFA)' 부여된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구매한 이력, 검색한 키워드 등 정보가 IDFA에 담긴다. 그리고 앱 사업자끼리 이 정보들을 교환한다. 어떤 사용자가 A 앱에서 신발을 검색한 사실을 B 앱이 '귀신 같이' 알고 신발 광고를 노출하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애플은 이런 행태가 사용자의 개인정보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봤다. 특정 앱이 다른 앱에서의 사용자 데이터를 허락 없이 추적하는 것을 막는 ATT 기능을 새로 만든 배경이다. 애플은 작년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TT 정책 도입을 처음 발표했으나 디지털 광고 업계의 반발에 도입이 지연됐다. 하지만 끝내 도입을 확정했다.

앱 사업자와 광고업계는 상당수 사용자가 ATT 기능에서 정보 접근 차단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페이스북 등 광고주들은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실제 페이스북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유력 일간지에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싣고 있다.

ATT 기능 추가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앱의 개인정보 접근을 어렵게 한다고 해서 광고 수요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져 개인의 관심사와 무관한 광고들이 많아질 뿐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피로도가 커지고, 광고 효과 저하로 광고 단가가 올라 중소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마스크 쓴 채로 얼굴 인식 잠금 해제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편리한 잠금 해제 기능도 선보였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페이스ID를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ID는 얼굴 앞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잠금 해제가 되는 기능이다. 마스크를 쓰면 페이스ID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iOS 14.5에서는 애플워치를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아이폰을 바라보면 페이스북ID가 활성화된다. 애플 워치와 아이폰 간 블루투스 통신으로 잠금을 해제시키는 원리다.

음성 AI 시리의 기능도 향상된다. 지금까지는 여성의 목소리가 기본 설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남성 두 가지, 여성 두 가지 등 총 네 가지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운전 중일 때 무선이어폰 에어팟이나 자동차의 카플레이를 이용해 전화가 온 것을 안내받고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시리가 페이스타임을 통해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페이스타임은 애플의 무료 영상 통화 서비스다.

아이폰 내에서 'News+'라는 탭을 통해 신문과 잡지 발행호를 쉽고 빠르게 찾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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