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재 품귀에…日 "건설시장 타격 우려"

입력 2021-04-29 17:10   수정 2021-04-30 07:15

반도체 품귀 현상에 이어 목재가 부족해 가격이 치솟는 ‘우드 쇼크’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하자 일본 건설시장이 타격을 받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은 1000보드피트(bf)당 1424.90달러(약 15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4월 1일 259.80달러였던 가격이 1년 새 6배 가까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외의 단독주택을 찾는 미국 가정이 급증하면서 원자재인 목재값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2% 올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목재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은 벌목 규제가 강화된 1990년대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주택시장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로 세계 물류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도 목재 부족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우드 쇼크 파장은 주택용 목재의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으로 튀고 있다. 미국 시장이 자국은 물론 유럽의 목재까지 빨아들이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량이 줄면서 수입 목재 가격이 30% 급등하자 일본산 목재 가격까지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건설회사들이 일본산 목재를 대체재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월 10일 7260엔(약 7만4242원)이던 3m짜리 삼나무 가격은 이달 9일 1만1825엔으로 1.5배 올랐다. 원료인 목재가 귀해지자 주택용 목재(집성재)를 만드는 건자재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도 교외 단독주택 수요가 늘고 있어 목재 품귀 현상의 충격이 건설시장 전체로 번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택 건축이 지연되면서 건설업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주택 건축 비용에서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추산된다. 우드 쇼크가 장기화하면 건설업체들이 목재 가격 상승분을 집값에 전가해 주택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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