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 유튜버·반려동물 변호사…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기 '안간힘'

입력 2021-04-30 17:21   수정 2021-05-01 01:02

변호사 수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은 ‘안정적 전문직의 대명사’로 통하던 변호사들을 경쟁의 장(場)으로 빠르게 몰아넣었다. 이제 변호사들은 자신만의 ‘무기’로 영업 범위를 넓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지경에 처했다. 유튜브에서 무료 법률 상식을 제공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영업에 뛰어드는 건 기본이다. ‘반려견 전문 변호사’ 등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분야에 집중하는 변호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워 유튜버’ 변호사들은 법조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9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운영 중인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법조계의 대표적 ‘유튜브 스타’다.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받아 과실 여부를 판단해주는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14만 구독자를 보유한 ‘킴변’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팬층을 확보했다. ‘변호사의 출근룩’ ‘구치소 접견가는 길’ ‘승소 기념 흰머리 뽑기 ASMR’ 등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올려 인기를 끌었다. 공부법을 가르쳐주는 이윤규 변호사의 ‘DreamSchool이윤규변호사’ 채널(26만 명), 대법관 출신 박일환 바른 고문변호사의 ‘차산선생법률상식’(13만 명)도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상담 시장도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로톡’은 활동하는 변호사만 4000명에 달하는 온라인 변호사 광고 플랫폼이다. 네이버 엑스퍼트에는 약 1000명의 변호사가 등록돼 있다. 이들은 1 대 1 채팅이나 영상통화 등으로 민·형사 사건을 상담한다.

과거엔 없었던 업무영역을 개척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기업을 주로 자문하는 법무법인 비트는 핵심 클라이언트들이 20~30대라는 점을 파고들어 ‘게임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IT 기업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과 함께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즐기며 유대감을 키우는 식이다. 이를 위해 사무실에 게이밍 전용 컴퓨터 다섯 대를 따로 마련해 프로게임단 출신 코치들에게 변호사들이 레슨을 받기도 한다.

반려동물 사건 처리 및 변호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등장했다. 법무법인 청음은 ‘반려동물 로이어(변호사)그룹’을 운영 중이다. 이곳엔 강아지·고양이 사건만 맡는 변호사들이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 3만 명 시대에 접어들며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상간소송 전문 변호사’도 등장했다”며 “경쟁자들이 주목하지 않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개발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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