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대적인 물갈이는 없었다…박원순과 비교 눈길

입력 2021-05-03 11:56   수정 2021-05-03 11:58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1년 3개월 임기 동안 펼칠 시정 운영 방향을 잡고 있다.

10년 만에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등을 통해 큰 변화를 꾀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조직의 안정과 기존 사업의 효율성 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1급 공무원 6명 중 5명 물러나게 했던 박원순
3일 정치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이후 1급 공무원 중 사퇴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2011년 10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직후 1급 공무원 6명 중 5명을 물러나게 한 '물갈이 인사'와 비교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을 지키기 위해 측근 대신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으로 내정했다. 또 조인동 행정1부시장, 류훈 행정2부시장, 정상훈 비서실장 등 서울시 기존 간부를 승진 발탁했다.


이 같은 인선을 두고 오 시장이 물갈이 인사를 통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실장을 제외하고는 내부 승진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임 시장 때 추진된 주요 사업 검토나 조직 개편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역시 당초 예상을 뒤집고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완성도 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론 내렸다.
'오세훈 체제' 출범 후 사퇴한 1급 공무원 '제로'
오 시장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이 10년 전 본인이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한 일을 언급하며 "속으로 피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 그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1년 박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경인아라뱃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세빛둥둥섬' '경전철' 등 오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해 왔던 사업이 백지화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때 추진했던 주요 사업이나 조직에 대해 '흔적 지우기'보다는 효율성 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박 전 시장의 핵심 조직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은 '시민협력국'으로 통합하고 남북교류협력단, 청년청 등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 시장이 큰 변화보다 안정과 효율성을 택한 것은 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인사나 조직 개편 모두 '이벤트성 행정'이나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제대로 일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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