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파산설' 중국 화룽자산운용...국내 금융권 '노심초사'

입력 2021-05-06 09:01  

≪이 기사는 05월04일(08: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대형 금융사 화룽자산운용이 파산설에 휩싸이면서 국내외 채권 업계와 자금조달을 준비중인 기업들의 불안감 커지고 있다. 중국의 NPL(부실채권) 자산관리회사 화룽자산운용이 발행해 놓은 역외 채권만 약 220억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블랙록, 애버딘, CS자산운용 등 미국·유럽 자산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기관과 금융사도 화룽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계 안팎에선 화룽자산운용의 파산 위기설로 인한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화룽자산운용은 지난 3월말 재무제표 공개를 지난달 말로 한 차례 미뤘으나 이번에 또 다시 발표를 연기했다. 채권 값은 한 때 1달러당 60센트 선까지 곤두박질쳤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화룽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A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 강등시켰다. 사태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화룽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했다.

상당수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위탁운용하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화룽자산운용 채권이 포함됐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기관에선 화룽자산운용 위험 노출액이 투자 규모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파악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모 시중은행을 비롯해 화룽자산운용의 채권을 직접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기관은 불안에 떠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국 국유기업이자 배드뱅크라고 하니까 한국 캠코(자산관리공사)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며 "차이나 리스크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화 채권 발행을 준비중인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화룽자산운용에 대한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채권 투매가 일어나면 한국 등 다른 국가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행히 화룽자산운용 부도설이 불거진 뒤 처음 만기가 돌아온 6억 싱가포르달러(약 5000억원)의 채권을 지난달 27일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며칠후 재차 재무제표 발표를 미루면서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인민은행이 구제에 나서겠지만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투자를 한 기관들은 원금 일부를 상환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화룽의 작년 6월 재무제표상 국내외 부채만 해도 1610억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는데, 외신 등에 따르면 화룽은 이중 상당 부분을 본업인 부실채권 매입이 아닌 다른 곳에 쓴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화룽자산운용은 1999년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화룽을 포함한 4대 국유 자산관리회사는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의 부실 채권을 인수해 한 뒤 해외 은행 등에 매각하고 정리하는 배드뱅크 역할을 했다. 화룽은 공상은행의 부실채권을 전담해 급성장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등 33개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자회사로 은행, 증권, 리스, 신탁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라이샤오민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휩싸이고, 중국 정부가 이 회사를 구조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위기설이 본격화됐다. 라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뇌물 17억8800만 위안(한화 3000억원)을 받고, 중혼을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지난 1월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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