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2021] 수소경제 글로벌 대전, SMR이 게임체인저

입력 2021-05-09 17:38   수정 2021-05-10 03: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백악관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고등과학연구소인 아르파(ARPA)-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르파-C의 핵심 강령 열 가지 중 절반 이상은 ‘수소 기술’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무한 수소), 무탄소 차량·발전·엔진 등이다.

9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수소경제 규모는 2017년 1292억달러에서 매년 6%가량 성장해 2050년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호주 등도 수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탄소중립의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은 미국이 보유한 수소 기술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역시 올 들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제히 수소를 제시했다. 1990년대부터 국내 수소산업을 개척한 현대자동차가 연료전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SK 한화 두산 효성 등은 최근 대규모 수소사업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과학계에선 그러나 “핵심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린수소 생산 원천기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수전해’와 ‘차세대 소형 원자로(SMR)’ 논의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물에 전기를 걸어 수소를 뽑아내는 수전해 관련 국내 기술은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전해는 400~800도 안팎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데, 이런 열을 언제 어디서나 값싸게 낼 수 있는 수단은 SMR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원전 설계 분야의 헌법인 GDC(General Design Criteria)를 대폭 수정하면서 SMR 개발을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같은 민간 기업인들도 미 에너지부(DOE) 등과 긴밀히 교감하며 SMR사업에 뛰어드는 등 글로벌 시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원전 논의 자체가 금기가 된 한국과 천양지차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소중립 수소경제에서 원자력을 빼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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