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육식에 부정적 선입관 주입" 채식 급식 견제 나선 한우자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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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3 11:00   수정 2021-05-13 11:02

"교육청이 육식에 부정적 선입관 주입" 채식 급식 견제 나선 한우자조금



한우단체가 채식 급식을 추진하는 각 시·도 교육청 견제에 나섰다. 채식 교육확대가 육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농림수산식품부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한우 소비촉진 활동을 소개했다. 자조금 관계자는 "각 지방교육청이 추진하는 급식 활성화 계획은 미래 세대에게 축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육식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주입한다"며 "성장기 청소년들의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 SOS! 그린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달 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문화 조성 취지로 서울 모든 학교는 월 2회 그린급식의 날을 운영하고 일부 학교에선 그린 바(bar)를 설치해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한다.

인천시교육청도 지난 3월부터 채식 선택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시교육청도 지난해부터 고기없는 월요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채식 교육 강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전문 강사진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 교직원, 부모를 대상으로 채식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 등에 대한 내용을 교육할 예정이다.



자조금을 비롯한 육류단체는 이같은 움직임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다. 교육계가 축산업의 순기능과 재생농업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조금 측은 "가축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농업부산물이나 폐기물을 먹으면서 자연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며 "볏짚, 밀짚, 콩대, 옥수수대 등의 농업 부산물을 소 사료로 먹으면 부산물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인류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우를 비롯한 축산업은 식량 안보의 핵심이자 순환농법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함께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조금 관계자는 "올바른 교육과 축산물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사업 추진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순히 채식 급식만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생태, 먹거리 교육의 일환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라며 "이전에도 매일 고기 급식을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를 교육과 연계해 상례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입 초기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가 있었으나 육식이 나쁘다는 취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점차 이해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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