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매출 '로켓 성장'

입력 2021-05-13 17:25   수정 2021-05-14 02:00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 상장 후 처음 실적(1분기)을 발표한 13일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 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쿠팡의 1분기 영업 손실은 2억9500만달러(약 3321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0% 늘었다. 쿠팡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0년 창업 이래 최대 매출(1분기 기준)을 거뒀지만 주식 보상 등 일회성 비용과 투자 및 고용 확대로 인한 관리비 증가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평소 ‘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한 김 의장이 성장주기의 초기라고 언급한 것도 초기 투자에 따른 적자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예상을 뛰어넘는 쿠팡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74%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국내 커머스 업체 중 가장 높다.

올 1분기에 커머스로 3244억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4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픈마켓의 강자인 11번가도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쿠팡의 ‘2차 물량 공세’가 어느 정도 규모의 파급력을 가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만 8000억원 규모의 물류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이 상장과 함께 수도권 외 지방에 7개 물류센터를 짓기로 공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 넘는 돈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쿠팡이 ‘2차 투자’를 통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식(食) 분야다. 김 의장은 “내년에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쿠팡의 신사업 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식 분야를 강조한 건 비식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얻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앞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텃밭인 그로서리(신선식품)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도전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은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의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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