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너도나도 개인용 접고 B2B 클라우드 '올인'한 이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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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27 14:00   수정 2021-05-27 14:03

통신3사, 너도나도 개인용 접고 B2B 클라우드 '올인'한 이유 [분석+]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가 잇따라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해외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선점한 개인용 시장 점유율 탈환에 힘을 쏟는 대신 성장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에 집중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통신3사 잇따라 발 빼는 개인용 클라우드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3일 스마트폰 전용 개인 클라우드 'U+보관함'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료 정기결제 상품뿐 아니라 무료 제공되던 기본 공간까지 모두 사라지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에도 개인 클라우드인 'U+박스'를 오는 12월1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유료 정기상품 결제와 자동백업 기능도 해지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완전 서비스 종료 전까지는 사용자 동의가 있을 경우 U+박스에 저장된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하는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 2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SKT는 "변화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서비스 지속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베리는 지난 4월27일 유료 서비스를 중단했고 다음달 30일부터는 데이터 백업 서비스만 제공한 뒤 오는 9월27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KT 역시 2018년에 PC 기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종료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신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엠스토리지'를 출시했지만 3년 만에 이 사업을 접었다. KT는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사정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B2B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인프라 구축 박차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철수한 통신사들은 대신 B2B 클라우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지난 23일 기업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돕는 '기업 DaaS'(Desktop as a Service) 상품을 출시했다. DaaS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가상의 데스크톱과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DaaS 사용자는 시간, 장소, 접속 단말 제약 없이 가상의 데스크톱 환경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다.

KT는 DaaS가 구축형 가상데스크톱(VDI)과는 달리 초기 시스템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 접속 가상 머신(Virtual Machine·VM) 수량을 설정해 필요한 월별 사용량만큼 유연하게 사용 가능한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SKT도 지난 26일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SKT 클라우드 허브'를 출시했다. SKT 클라우드 허브는 멀티클라우드(서로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2개 이상 이용하는 형태)를 이용하는 기업이 하나의 회선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클라우드 전용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SKT는 클라우드 허브가 전용회선을 통해 별도 네트워크 장비 구매 없이도 즉시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다.

LG유플러스 또한 이달 11일 경기도 안양에 3181억원을 투입해 신규 IDC(Internet Data Center·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고 공시했다. 이튿날(12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대해 임정혁 LG유플러스 기반사업그룹장은 "우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평촌 IDC를 운영하는 등 '규모의 경제'에서 강점이 있다. IDC의 필수로 동반되는 회선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사업적 강점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B2B 클라우드 시장 성장성 두드러져

통신사들이 개인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핵심 원인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드롭박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이미 점유율을 잠식해 상황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제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월간순이용자(MAU)는 △구글 드라이브·포토(1614만5368명) △네이버 마이박스(327만3915명)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126만630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MAU는 72만명에 그쳤다.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지 않고 B2B 클라우드 시장으로 선회한 것은 이 시장의 성장성이 워낙 두드러져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363억달러(한화 152조5742억원)에 달했다. 성장률도 매년 20%를 웃돌아 내년엔 2700억달러(31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20.5%씩 증가해 지난해 2조9200억원 수준이었고 올해는 3조44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최근 발간한 '클라우드 플랫폼 테크엣지 보고서'는 "국내에서 아마존이나 MS 등 해외 기업의 점유율이 70%를 웃돌지만 KT, 네이버, NHN 등 국내 기업이 본격적인 투자와 비즈니스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SKT 보안사업부문의)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법인이 아마존웹서비시즈(AWS)와 클라우드 보안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면서 금융 및 공공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IDC 사업 매출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됐다. 클라우드도 신규 기업 유치를 통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유지관리, 전력 소모량 등 관리비용 낮추기 위해 클라우드 중심의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사의 인터넷 망, 전력관리 노하우 등이 IDC 비즈니스의 강점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 저장을 '비용'으로 인식하던 기업 고위 임원들이 이젠 '투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 보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앞으로는 해외 업체들의 국내 B2B 클라우드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통신사들의 B2B 클라우드 역량이 쌓이고 경제성을 좀 더 확보한다면 동남아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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