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스마트폰 잇는 새 금맥…HW·플랫폼·게임株 나눠 담아라"

입력 2021-06-02 17:33   수정 2021-06-10 15:22

“메타버스는 아직 게임 속 얘기로 들려요. 유행처럼 지나가지 않겠어요?”

메타버스를 처음 접한 주식 투자자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이다. 메타버스를 단순한 가상세계의 게임 정도로 이해하거나 현재 등장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진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새로운 산업의 태동으로 보고 있다. 생태계가 구축되고 콘텐츠가 늘어나면 수익 모델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플랫폼 성장 스토리의 초입이라는 시각이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광산을 발견한 분위기다.

성장 산업 초기에 하는 투자는 위험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 전략은 두 가지다.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본업이 튼튼한 대형주를 사거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주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테마’에서 ‘업종’으로 변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시리즈 마지막회는 투자 전략이다.
리스크 줄이려면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은 메타버스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본업에서 독과점 이슈에 노출돼 있는 이들이 찾아낸 신사업이 메타버스다. 대형주의 안정성, 메타버스의 성장성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인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페이스북이다. 메타버스 관련주 가운데 실질적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이 개발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2’는 세계 VR 헤드셋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VR 커뮤니티인 호라이즌 서비스를 내놨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25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강력한 VR·AR(증강현실)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올 들어 5월까지 주가가 20.34% 올랐다. 같은 기간 6.67% 오른 나스닥지수를 훨씬 웃돌았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은 영향이 컸다. 월가 애널리스트 51명 중 45명이 페이스북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R·AR 플랫폼인 메시(Mesh)를 최근 공개했다. 사물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해 이를 AR로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여기에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홀로렌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애플 역시 AR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애플이 AR로 올리는 매출이 약 1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향후 AR 글래스로 추가 창출이 가능한 매출은 최대 11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며 “AR 사업 진척도가 애플 주가를 끌어올릴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 전망하는 애플의 목표주가 평균은 159달러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미국 서부시대의 청바지 업체 격이다. 골드러시에 나서는 사람이 많으면 청바지 수요가 늘듯, 메타버스 시장 자체가 커지면 GPU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ETF는 시기상조
제대로 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나오지 않았다. ‘아크 넥스트 제네레이션 인터넷 ETF(ARKW)’ 등이 언급되곤 하지만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의 비중은 미미하다. ‘글로벌 X 비디오 게임즈&이스포츠 ETF(HERO)’도 엔비디아를 5% 안팎 보유했을 뿐 사실상 메타버스와 거리가 있다.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직접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관련주를 분산해 담는 방법이다. 하드웨어 종목으로는 VR 기기 전문 제작업체 코핀(KOPN), 스마트 글래스 제작업체 뷰직스(VUZI)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LG이노텍이 애플의 AR 사업과 관련해 3차원(3D) 센싱 모듈을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와 관련 플랫폼 대장주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다. 지난 3월 10일 상장 후 70달러 박스권에 2개월 넘게 갇혀 있다가 최근 실적 발표 후 메타버스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재차 커지면서 90달러대로 올라섰다. JP모간이 제시했던 목표주가인 85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메타버스에 적극적이다. 게임 엔진 개발업체 유니티소프트웨어는 메타버스 관련 게임용 엔진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알체라, 자이언트스텝 등도 관련주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메타버스 세계관에 소비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빠르게 메타버스 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아바타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보유한 ‘제페토’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아티스트 제품을 제페토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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