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 자사의 모든 반도체 사업장이 영국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카본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2001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이다.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 온양 천안 등 국내 5개 사업장과 시안 쑤저우 톈진 등 중국 3개 사업장, 미국 오스틴 사업장 등 9개 사업장 모두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물·탄소·폐기물 등 세 종류 배출량을 모두 기준 이상으로 줄여 ‘트리플 스탠더드(Triple Standard)’ 라벨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2018~2019년 평균 대비 2020년 각 생산공정에서 배출하고 사용한 탄소와 물, 폐기물의 양을 각각 9.6%와 7.8%, 4.1% 줄였다. 단위 생산량당 물 사용량과 탄소·폐기물 배출량을 얼마나 저감했는지를 계산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생산 공정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2020년에만 서울시 두 배 면적에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130만t의 탄소를 저감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공업용수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을 위해 준비한 물이 남으면 옥상 습식 세정 시설, 냉각탑 등에 재사용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저감한 공업용수가 1025만t에 달한다. 화성시와 용인시 200만 인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폐수 슬러지가 줄어든 것도 지난해 성과로 꼽힌다. 폐수 슬러지는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이다.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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