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환' 열풍…성급하게 올라타면 毒

입력 2021-06-07 15:22   수정 2021-06-07 15:24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성급한 도입으로 ‘쓴맛’을 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 사용량 등 기술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전문 인력을 먼저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도입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 비용은 418억달러(약 4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국내 기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45%는 올해 클라우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전산시스템이 오히려 클라우드로부터 역행한다는 ‘클라우드 송환(cloud repatriation)’이란 말도 나온다. IDC가 지난해 2211명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 상당이 클라우드 송환을 진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IT 자원을 무작정 클라우드로 옮겨놓고, 쓰던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일부 기능을 기존 전산실에 의존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통상 온프레미스 시스템은 자원 사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설계된다. 자체 전산망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개방 형태의 클라우드는 대부분 필요한 만큼만 자원을 빌려 쓰는 구조를 취한다. 쓰던 프로그램을 조정 없이 그대로 옮기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보안 담당자 등 인력 부족과 클라우드 이전 협력업체의 부재 등이 ‘클라우드 송환’ 배경으로 지적된다. 내부의 비협조적 태도, 비현실적 기대치 역시 문제로 꼽힌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 비즈니스 팀장은 “기술 내재화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후 임직원 대상 교육, 응용프로그램 조정,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순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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