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신사업 아이디어뱅크'는 MZ세대

입력 2021-06-07 17:34   수정 2021-06-08 01:39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2월 초 출시한 세차 브랜드 ‘카샥샥’. 직영 주유소에서 손세차와 픽업세차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중소 전문업체가 세차 서비스를 맡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4개월 동안 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사업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이 회사 ‘제안 제도’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젊은 직원들은 주유소를 통해 추가 이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4월 뉴욕핫도그앤커피와 함께 출시한 프랜차이즈 식음료 브랜드 ‘블루픽’도 MZ세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현대오일뱅크가 2030 MZ세대 직원들을 앞세워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MZ세대의 아이디어를 사업 전략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제안제도’와 함께 ‘미래전략회의’도 만들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다. 평균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인 정유업계에선 높은 수치다. 1300여 명의 현장직원이 근무하는 충남 대산공장도 MZ세대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회사가 영위하는 기존 사업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안제도는 2014년 도입했다. 맡은 분야에 상관없이 신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제안할 수 있다. 효과가 입증되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384건의 제안이 채택됐다. 이익 개선 효과만 2664억원에 이른다. 성과가 입증된 81명에게 1억6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제안제도를 통한 최고의 성공 사례는 SDA공정이다. SDA공정은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오일뱅크가 중동산 원유보다 값싼 중남미산 초중질유 활용 비중이 높은 것도 이 공정 덕분이다. 이는 한 30대 엔지니어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일반 원유에 비해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초중질유 정제에 성공하면서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이익 창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달호 대표(사진)도 2018년 취임 직후부터 제안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안전생산본부장 근무 시절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젊은 엔지니어들과 수시로 토론을 벌였다. 올초부터는 신사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전략회의’를 격주 금요일마다 열고 있다. 각 사업본부에서 추천한 아이디어는 임원들의 토론과 투표를 거쳐 신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채택된 안건만 지금까지 68건에 달한다. 강 대표는 “MZ세대 직원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연내 20건 정도의 사업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MZ세대가 회사 미래를 이끄는 신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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