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식투자…GBK가 답이다

입력 2021-06-13 17:21   수정 2021-06-14 01:38

요즘 “한국과 미국 주식 중 어디가 유망합니까”란 문의가 부쩍 많다. 투자 기간과 투자자 성향, 투자금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지만 ‘증시가 경기와 기업 실적을 반영하는 얼굴’이라는 기본 원칙을 감안했을 때 “한국과 미국 경제 중 어느 국가가 좋습니까”라고 되물으면 “그래도 미국 경제가 낫지 않습니까”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한국 증시에서 ‘GBK’(Global BroKerage) 투자가 시작된 때는 2017년 초다. GBK란 국내 종목투자, 즉 BK(BroKerage)에서 벗어나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초기에는 ‘한국 종목투자도 제대로 못 하는데 글로벌 종목투자는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란 비판이 많았으나 이제는 모든 증권사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투자 대상국과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GBK의 평균 수익률은 BK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도입 초기에 유망종목으로 추천된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에 투자했다면 한국 대기업에 투자했던 것보다 수익률이 다섯 배 이상 차이가 난다.

GBK는 환율, 세제, 정보 취득 등에서 BK보다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국수주의로 치달았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도 GBK 수익률이 BK보다 높았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이 다자주의로 복귀하고,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콘택트 시대가 급진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바이든·포스트 코로나 시대처럼 종전 이론과 규범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미래 예측까지 어려운 뉴애브노멀 여건에서는 GBK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주식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자본주의 본질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증시는 자본주의의 본질이 가장 잘 반영되는 꽃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을 공급하는 주체인 우량, 비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주식을 사들이는 주체인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 심해지고 있는 ‘K자형’ 양극화 여건에서 최상의 GBK 시나리오는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우량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알파 라이징’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환경을 보면 선발기업은 종전에 볼 수 없던 차별화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비해 후발기업은 혁신·개혁·융합·통합·글로벌 등 다각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격차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공급 여건이 정착됐다.

보다 긴 안목에서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제러미 시겔(미국 와튼스쿨 교수)형 전략’도 주목해야 한다. 시겔형 전략이란 그때그때의 인기주, 주도주와 관계없이 10년 뒤에 돈이 되고, 20년 후 노후 대비가 되면서, 30년 뒤에는 자녀에게 상속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다만 기업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여서 개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겔이 강조하는 ‘DIV’ 지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DIV 지침이란 배당(dividend)과 국제화(international), 가치평가(valuation)의 첫 글자를 딴 주식투자 전략을 말한다.

GBK로 투자 종목을 선택했다면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루비콘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일수록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투자수단을 선택하며, 루비콘강을 건너면 되돌아올 수 없듯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때그때 재료에 따라 ‘단타’에 열을 올리는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가슴 깊게 새겨둬야 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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