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파니니·치킨너깃까지…대체육 선점나선 동원·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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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3 17:55   수정 2021-06-14 01:29

버거·파니니·치킨너깃까지…대체육 선점나선 동원·신세계푸드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초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에서 처음으로 대체육을 이용해 만든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큰 기대는 없었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채식 문화가 낯설고, 대체육이라는 개념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실험적인 메뉴 정도로 봤다. 하지만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대체육 파니니는 출시 두 달여 만에 ‘진짜 고기’로 만든 파니니를 제치고 파니니 제품군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목표치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잇달아 대체육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성장성 높은 대체육 시장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 등을 이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식재료다. 과거에는 종교적인 이유, 건강상 문제 등으로 채식하는 한정된 소비자만 대체육을 찾았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대체육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동원F&B가 대체육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9년 일찌감치 미국 대체육 전문기업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에 대체육 소시지 등을 선보였다. 비욘드미트의 제품은 단순히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기존 콩고기와 달리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 섬유질·효모 등과 혼합해 고기와 흡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코코넛 오일로 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썸플레이스의 대체육 샌드위치도 비욘드미트의 제품을 공급받아 만들었다.
버거업계에도 대체육 열풍
‘정크 푸드’로 불리던 햄버거업계에서도 대체육 열풍이 불고 있다. 풍부한 고기 맛을 강조해온 버거킹은 올해 초 식물성 패티를 이용한 대체육 버거 ‘플랜트 와퍼’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버거킹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말 ‘스위트 어스 어썸 햄버거’라는 대체육 버거를 내놨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대체육 치킨너깃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대체육 치킨너깃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대상은 대체육을 넘어 배양육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 기술로 생산하는 인공고기다.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 맛을 흉내만 낸 대체육과는 전혀 다르다. 진짜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면서도 공장식 축산업의 비윤리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미래 기술로 꼽힌다. 대상은 국내 배양육 기술 선도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와 손잡고 이르면 2023년 대체육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건 문화가 자리잡은 선진국에서 대체육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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