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름세를 보인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데 따른 우려감이 커진 결과다. 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할 가능성에 따라 달러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Fed가 테이퍼링에 나서면 시중에 쏟아내는 유동성을 줄여나갈 것이다.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미국의 시장금리는 뛰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그만큼 달러의 가치는 바닥을 다지게 된다.
하지만 이달 Fed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미국 금리 흐름도 이를 반영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연 1.7% 수준에 도달했지만 지난 10일 연 1.43%로 떨어졌다. 지난 3월 2일(연 1.39%) 후 최저치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비를 지났다는 평가 때문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5%로 2008년 8월(5.3%) 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6월부터는 물가가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시장금리 등이 떨어졌다.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만큼 Fed가 하반기에 테이퍼링을 전개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모건스탠리(7.1%) 골드만삭스(7%) 뱅크오브아메리카(7%) 등 주요 IB들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7%를 넘어갈 것이라고 봤다. Fed가 오는 8월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본격 테이퍼링 추진 시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Fed의 움직임에 달러는 하반기 들어 강세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이를 반영해 올해 연평균 환율을 1130원으로 제시했다. 올들어 6월11일까지 평균 환율이 1116원 83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경연 전망에 따르면 남은 하반기 평균 환율은 1145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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