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5년마다 발표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 계획은 구체적인 광역교통시설 확충 방안을 담는다. 이 계획에 포함돼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을 수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수도권에 5개 광역 BRT 노선이 신설된다. BRT는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입힌 개념이다. 2016년 개통한 ‘오송역~대전역 BRT’가 대표적이다.
강변북로 남양주 수석 나들목(IC)~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구간에는 ‘동부 BTX(고속 간선급행버스)’를 도입한다. BTX는 BRT와 같은 급행버스로, 고속 간선도로에 전용차로를 만들어 버스가 다니도록 하는 것이다. 이동이 가능한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출퇴근 시간마다 방향을 바꿔 가며 버스전용차로로 정한다. 동부 BTX가 도입되면 남양주 수석에서 강변역까지 버스 통행시간이 현재 62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올림픽대로 행주대로~지하철 2호선 당산역을 잇는 ‘서부 BTX’도 신설된다. 노선이 완공되면 버스 통행시간은 기존 93분에서 60분으로 줄어 경기 김포,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비교적 덜 막히는 방면에 전용차로를 운영하는 것이어서 교통 혼잡이 심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외에 △인천 계양~부천종합운동장,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김포공항역을 각각 잇는 ‘계양·대장 광역 BRT’ △지하철 8호선 복정역~경기 성남 남한산성 입구를 연결하는 ‘성남~복정 광역 BRT’ △서울 청량리~경춘선 평내호평역을 잇는 ‘청량리~도농·평내호평 광역 BRT’도 새로 도입된다.
서울역, 청량리역, 양재역 등 수도권 14곳에는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상봉역, 여의도역, 창동역, 인덕원역 등 8곳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아우르는 복합환승센터가 세워진다.
부산·울산권에서는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진영~울산역) 광역철도가 신설된다. 대구권에선 대구 지하철 1호선 영천 연장, 대구 안심~경산 임당 간 광역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대전권에선 대전~세종을 잇는 광역철도를, 광주권에선 광주~나주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를 구축한다.
국토부는 4차 광역교통 시행 계획 이행에 국비 7조1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3차 시행 계획 때(3조8000억원)보다 3조원 넘게 늘어난 액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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