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소용 없었나"…삼성전자 장중 '7만전자'로 '털썩'

입력 2021-07-09 10:27   수정 2021-07-09 14:27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고도 7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오전 9시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600원(0.75%) 내린 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는 내리막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33.2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기준 영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평균 매출(61조2813억원)과 영업이익(10조9741억원) 보다도 많았다. 업계에선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최고점을 찍은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이 나면 반도체 가격이 올라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엔 좋을 수 있지만 완성차와 스마트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제다이(공동 방어 인프라)클라우스 사업을 취소했다"며 "서버 업종에서 디램 공급사의 재고는 적고, 디램 수요처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수요처의 전방 산업에서 이러한 뉴스가 등장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밝혔다.
공매도 때문?…기관·외인, 삼전 주식 '팔자'
일각에선 공매도가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들어 공매도 잔고금액이 2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공매도 잔고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공매도 잔고금액이 2509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589억원과 416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9535억원 사들이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내놓은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모든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최저 9만4000원에서 최대 1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최저치 목표주가와 비교해도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가 연말 정도 분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도록 목표하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라며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협력구도를 확대하거나 인수합병 추진 등도 불투명하지만 발생 시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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