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국민 곁으로…서울 전시 본격 시작

입력 2021-07-20 08:00   수정 2021-07-20 08:05


오는 21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중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사진) 등 주요 고미술품과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근대 거장들의 명작 등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그릇과 철기시대 방울에서부터 삼국시대 불상, 조선백자를 거쳐 근현대 미술 사조를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급 컬렉션' 어떻게 전시하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1일부터 각각 이건희 컬렉션 중 주요 국보와 보물 등 고미술품, 한국 근대 거장들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동시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와 보물 28건을 포함해 총 45건 77점이 나온다.


관람객들은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전 시기와 전 분야를 포괄한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 토기와 청동기, 삼국시대 금동불·토기, 고려시대 전적·사경·불교미술품·청자, 조선시대 전적·회화·도자·목가구 등 장르와 시대를 불문한 귀중한 고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다. 전시에 나온 가장 이른 시기 고미술품은 한반도의 청동기시대 만들어진 붉은 간토기와 철기시대 초기 제작된 청동방울(국보 제255호·사진)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2004년 리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했다"며 "이런 사명감이 잘 드러나 있는 컬렉션"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삼국시대 금동불 일광삼존상(국보 134호)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 235호)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미술품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청동기 시대 붉은 간토기부터 가야의 배 모양 토기, 강물에서 유유히 노를 젓는 뱃사공을 그린 18세기 백자청화산수무늬병까지 도자기 역사도 망라한다.

박물관 측도 관람객들이 컬렉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왕제색도와 관련해 인왕상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98인치 대형 화면으로 상영한다. 비 갠 뒤 인왕산의 실제 모습과 인왕제색도를 비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 고려불화 세부를 잘 볼수 있도록 적외선과 X선 촬영 사진을 터치스크린 영상으로 제시한다.
김환기·이중섭·박수근 등 작품 '우르르'

국립현대미술관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34명의 58점 전시한다. 김환기의 ‘산울림’, 이중섭의 ‘황소’(사진),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와 마찬가지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작품만으로도 근현대 미술 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 주제를 시대별로 총 세 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수용과 변화'다.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등 1920~1930년대 작품들을 통해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 및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개성의 발현'으로,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며 한국미술의 근간을 이룩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정착과 모색'이다. 천경자를 비롯해 이성자 이응노 김흥수 박생광 등의 고유한 조형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배우 유해진이 오디오가이드 재능기부에 참여, 친근한 목소리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전시실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대여할 수도 있다.
전시 어떻게 보나…'광클 경쟁' 치열할 듯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9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3월 13일까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30분 단위로 관람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한다. 홈페이지에서 상설전시 예약과는 별도로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전시 도록은 발간하지 않고 대신 전시품 이미지와 자료를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에서 별도 예약을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되는 1전시실은 따로 관람을 예약해야 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일정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 바란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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