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설화 요괴서 모티브…좀비와 다른 공포, 맛 보세요"

입력 2021-07-21 18:04   수정 2021-07-21 23:55

‘부산행’ ‘반도’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사진)이 작가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그는 지난해 tvN 드라마 ‘방법’을 통해 작가로 처음 데뷔한 데 이어 세계관을 확장해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방법:재차의’까지 집필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21일 연 작가와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엔터테인먼트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라 해볼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연출을 했을 땐 편집본을 보면 계속 현장에서 봤던 장면들이라 ‘내가 과연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죠. 하지만 작가로서 참여하니까 오히려 작품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직접 연출할 때 참고할 만한 점들도 새롭게 발견하게 됐어요.”

‘방법:재차의’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작품이다. 주요 요소는 드라마와 비슷하다. 죽음의 저주인 방법(謗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좇는다. 엄지원, 정지소 등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도 그대로 나온다. 연출은 드라마를 함께 만든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여기에 ‘재차의’라는 콘셉트를 더했다. 재차의는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시체를 뜻한다. 재차의는 좀비와는 다르다. 주술사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말도 한다. 심지어 이들이 운전까지 하는 차량 추격전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이미 죽은 존재들인데 차를 운전하면 공포스러울 것 같았어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스스로를 내던지는 존재가 차로 쫓아온다면 더 무섭지 않을까요.”

연 작가는 이번 작품은 극한의 공포와 긴장감을 안겨주는 드라마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굳이 여러 작품을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만들 땐 강시 영화를 볼 때의 두근거림을 떠올렸어요. 강시 영화엔 쿵푸 액션과 약간의 코믹 요소가 들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부산행’ ‘반도’에 이어 ‘방법’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 덕분에 최근 네티즌 사이에선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저는 제 작품들이 보편성을 추구하면서도 스낵 컬처로 소비되길 원해요. 대중적 선호도나 가치관에 반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세계관이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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