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6세 때부터 키워준 할머니의 응원

입력 2021-07-27 15:50   수정 2021-07-27 15:51


"코리아 파이팅!"

경기 내내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당찬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을 어린 시절부터 돌봐온 친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응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포항, 안동 MBC는 김제덕의 모교인 예천의 경북일고와 그의 할머니가 있는 요양병원을 찾아 응원 현장을 전했다.


이날 김제덕의 할머니는 중계 화면을 보며 "제덕아 사랑한다.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손자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느냐는 물음에는 손자의 손을 잡고 강아지에게 밥을 주던 추억을 떠올린 듯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제덕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6살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몸이 아픈 아버지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김제덕이 할머니와 생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꿈"이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매 경기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파이팅 궁사'로 이름을 알린 김제덕. 그의 외침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응원과도 같았다.

김제덕의 스승인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덕이가 상대의 멘탈을 흔들려고 하는 건 아니고 긴장감을 좀 풀려고 '파이팅'을 하겠다고 하더라. 대회 나가기 전 특별 훈련을 할 때부터 소리치면서 스스로 긴장을 풀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그 긴장감을 겪는다는 게 좀 안쓰럽다"고 말했다.

황 코치는 김제덕을 '완벽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제덕이는 성향이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모든 게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고 밤을 새서라도 직성이 풀릴 때까지 훈련을 했다. 그래서 밤 10시, 12시까지 활을 많게는 700발에서 1000발까지 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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