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이것밖에 답이 없다"…200만원대 에어컨도 불티

입력 2021-08-01 13:58   수정 2021-08-01 16:55


올 7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이 32도로 집계됐다.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1994년 7월 이래 가장 더운 역대 2위 기록이다.

전 지구적 온난화에다 중부지방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까지 더해져 더위를 식힐 빗줄기가 부족했다. ‘역대급 폭염’이라던 2018년 7월을 불과 3년 만에 뛰어넘은 이유다. 뜨거운 공기가 돔 지붕처럼 특정 지역을 덮어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열돔 현상’도 한몫했다.

기록에 비해 체감상 더위는 그렇게 심하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 서울 거주 30대 주부 한모씨는 “덥긴 한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습도가 비교적 낮았기 때문. 예년에는 습도가 80~90%까지 치솟은 데 반해 올해는 7월 기준 한낮 습도가 50~60%대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다. 체감온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단 습도는 낮지만 장마가 일찍 끝나 폭염이 길어진 탓에 체감 더위가 심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무더운 날씨에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피서조차 가기 힘든 상황이 겹쳤다.

8월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여름철 특유의 고온다습 기후가 재연되면 지난달 급증한 에어컨 판매량이 한층 더 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폭염으로 에어컨 주문이 급증해 지난달(1~29일)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은 제외한 수치다. 200만원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역시 2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LG전자는 구체적 판매량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7월 LG 휘센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 라인 가동률을 올 1분기 140% 이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풀가동 수준을 넘어 특근에 야근까지 했을 정도로 에어컨 생산량을 늘렸다.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었다. 3위 업체 위니아딤채도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1~27일)이 작년 7월보다 496% 껑충 뛰었다. 벽걸이 에어컨 666%, 스탠드형 에어컨 317%,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 276%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판매량이 폭증했다.

창문형 에어컨을 특화해 1인가구 등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어필한 파세코도 7월16~18일 사흘간 창문형 에어컨을 1만2000대나 팔았다. 이 회사는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 일일 생산량을 기존보다 30% 이상 늘린 1500~2000대로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재택근무 등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에어컨 수요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폭염에 열대야가 지속되는 당분간 에어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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